윤석열 대통령은 7일 “통일 비전을 제시하는 것은 국제사회에서 우리나라의 정체성을 확고히 하는 데에 중요하다”면서 “우리가 지향하는 통일은 북한 주민 한 명 한 명의 자유를 확대하는 통일”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조태열 외교부 장관으로부터 ‘2024년 외교부 주요 정책 추진 계획’을 보고받고 이같이 밝혔다. 지난 1일 3·1절 기념사에서 “3·1운동은 모두가 자유와 풍요를 누리는 통일로 비로소 완결되는 것”이라며 통일에 대한 의지를 강조한 윤 대통령이 외교부에도 국제적인 통일 여건 조성에 나서라고 주문한 것으로 풀이된다.

윤 대통령은 이날 외교부에 “북한 이탈 주민에 대한 외교적 보호를 강화하고, 이들이 국내로 이송되고 국내에 정착하는 과정에서 외교적·경제적·사회적 배려를 아끼지 말아야 한다”고 지시했다. 윤 대통령은 3·1절 기념사에서도 “우리의 통일 노력이 북한 주민들에게 희망이 되고 등불이 돼야 한다”고도 했었다.

윤 대통령은 이어 ‘국가안보실, 통일부, 외교부가 긴밀히 협업해 자유통일 비전을 구체화해 나가면서 국제사회의 호응과 지지를 확보할 것’을 지시했다고 조태열 외교부 장관이 업무보고 이후 브리핑에서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날 “외교부는 정치 외교뿐만 아니라 경제 외교 분야에서도 수출 전진기지로 활약할 수 있어야 한다”며 “사업의 성격이나 국가 특성상 특히 정부 간 협력이 중요한 국가들에 대한 중점 관리 방안을 강구해 시행하라”고 했다.

한편 외교부는 이날 차관급 조직인 한반도평화교섭본부 명칭을 ‘외교전략정보본부’(가칭)로 바꾼다고 밝혔다. 본부 내 북핵 협상을 담당하던 조직은 축소하고 정보분석 조직을 신설한다. 북핵 대화가 장기간 공전되면서 북핵 담당 조직이 18년 만에 대폭 개편되는 것이다. 조 장관은 “이번 조직 개편은 한반도 업무가 더 이상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만 국한되지 않고 북핵 문제에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사이버 안보, 금융 제재 등 여러 이슈들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만 하는 성격의 문제로 진화했다는 현실도 감안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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