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평안북도 영변 핵시설 내 실험용 경수로(ELWR) 건물 일대를 촬영한 작년 10월17일자 위성사진. /미국 미들베리연구소·플래닛랩스
북한 평안북도 영변 핵시설 내 실험용 경수로(ELWR) 건물 일대를 촬영한 작년 10월17일자 위성사진. /미국 미들베리연구소·플래닛랩스

북한 평안북도 영변 핵시설 내 실험용 경수로(LWR)가 시운전 중인 정황이 지속해서 관찰된다고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4일(현지 시각) 밝혔다.

라파엘 그로시 IAEA 사무총장은 이날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린 정기이사회 개회사에서 “작년 12월 ‘북한 핵 프로그램의 최근 진전’에 관한 성명에서 언급했던 것처럼 IAEA는 북한 영변 LWR에서 온수가 배출되는 것을 관측했다”고 했다.

영변 핵시설 내 LWR은 북한이 핵탄두 제조에 쓸 핵물질 생산량을 늘리기 위한 시설로 의심받아왔다. 그로시 사무총장은 “LWR의 냉각시스템을 통해 온수가 배출되는 건 경수로 시운전 정황과 일치한다”며 “작년 말 발표 이후로도 IAEA는 영변 LWR의 냉각시스템에서 냉각수가 강하게 유출되는 것을 관측했다”고 했다.

영변 내 5㎿급 원자로도 가동 정황이 꾸준히 나타나는 것으로 파악됐다. 그로시 사무총장은 “5MW급 원자로는 작년 10월 초부터 가동 징후가 이어지고 있으며 원심분리기 농축 시설과 그 부속 시설이 작동되는 모습이 계속 나타난다”고 했다.

그로시 사무총장은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에 대해서는 “새로운 핵실험을 준비 중”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영변 핵시설의 운영과 북한의 핵 프로그램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에 대한 명백한 위반이며 유감”이라며 “핵확산금지조약(NPT) 안전조치 협정을 이행하기 위해 북한은 신속히 IAEA에 협력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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