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우크라이나 평화·안보 유지'를 주제로 안보리 공식회의가 열렸다. /AFP 연합뉴스
23일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우크라이나 평화·안보 유지'를 주제로 안보리 공식회의가 열렸다. /AFP 연합뉴스

23일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2년째를 맞아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우크라이나 평화·안보 유지’를 주제로 열린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공식회의에서 러시아를 향한 각국의 비판이 집중됐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은 유엔헌장과 국제법에 정면으로 어긋난다는 것이다.

이날 안보리 회의에 앞서 드미트로 쿨레바 우크라이나 외무장관은 한국을 포함한 50여 개국이 참여한 공동 성명을 발표했다. 성명에 참여한 국가들은 “러시아가 정당화될 수 없는 전면적이고 불법적인 우크라이나 침공을 시작한 지 2년이 지났다”라면서 “우리는 명백한 국제법 위반인 이 침공을 단호하게 다시 한번 비난한다”고 했다. 스위스는 이날 별도로 우크라이나 평화를 주제로 한 콘퍼런스에서 “우크라이나의 요청에 따라 올해 여름 우크라이나 평화를 주제로 한 고위급 콘퍼런스를 개최할 것”이라면서 “우리의 공동 목표를 함께 논의하기 위해 유엔 회원국들을 초청하고자 한다”고 했다.

한국은 북한과 러시아의 군사 협력이 이어지고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브라질 주요 20개국(G20) 외교장관회의 일정을 마치고 이날 회의에 참석한 조태열 외교부 장관은 “우리 정부는 러시아와 북한 간의 새로운 군사 협력으로 인해 깊은 고민에 빠져 있다”면서 “우크라이나에서 북한의 군수품과 미사일이 목격되어 국민의 고통을 가중시킬 뿐만 아니라 전쟁을 더욱 악화시키고 장기화시킬 위험이 있다”고 했다. 이어 “북한이 (러시아로부터) 대가로 받은 것이 첨단 군사 기술이나 안보리 결의에 따른 한도를 초과하는 석유 등이라면 이는 북한으로 하여금 한반도와 그 이상의 안보를 위협하는 능력으로 되돌아가게 할 것”이라고 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이날 안보리 고위급 회의에 참석해 “모든 국경은 역사적 산물이고 많은 커뮤니티가 국경선으로 갈라져 살고 있다”면서 “서로 다른 역사 해석이 전 세계에 만연한 상황에서 다른 역사 해석을 전쟁으로 다루는 것을 감당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는 20세기 후반에 만들어졌다’면서 멋대로 역사를 해석해 침공을 정당화 한 것을 비판한 것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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