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해커 조직의 사법부 전산망 해킹 의혹을 수사하는 경찰이 최근 대법원 서버 압수수색에 나선 것으로 20일 파악됐다.

경찰청 사이버테러대응과는 지난 13일부터 경기도 성남 분당에 있는 대법원 전산정보센터를 압수수색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대법원 서버에 대한 해킹 피해가 확인돼 누가 해킹했는지, 어떤 문건들이 유출된 것인지 확인하고 있다”고 했다.

앞서 사법부 전산망이 2022년 말부터 지난해 초까지 다섯 차례에 걸쳐 북한 정찰총국 소속 해커그룹 ‘라자루스’로부터 해킹 피해를 당했고, 335기가바이트에 이르는 데이터가 유출됐다는 의혹이 불거졌다. 법원행정처는 지난해 12월8일 “지난 2월 사법부 전산망에서 라자도어 악성코드를 탐지해 즉시 삭제 조치한 후 보안전문업체에 악성코드 분석 의뢰를 했다”며 “사안의 정확한 실체를 밝히기 위해 외부로 전송된 데이터의 정확한 규모, 내역, 배후 등을 파악하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경찰 관계자는 “아직까지 공격 주체가 북한이라고 볼 명확한 근거가 없다”며 “범정부차원의 합동조사 수사가 진행 중”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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