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9월 푸틴 전용차 '아우루스'에 승차한 북한 김정은. /조선중앙TV
지난해 9월 푸틴 전용차 '아우루스'에 승차한 북한 김정은. /조선중앙TV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러시아산 승용차를 선물했다.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은 20일 박정천 노동당 비서와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이 지난 18일 푸틴 대통령이 보낸 선물을 전달받았다고 보도했다.

김여정은 이 승용차를 두고 “조러(북러) 두 나라 수뇌분들 사이에 맺어진 각별한 친분 관계의 뚜렷한 증시이며 가장 훌륭한 선물”이라고 표현했다.

통신은 “김정은 동지께서 푸틴 대통령 동지에게 보내시는 감사의 인사를 러시아 측에 정중히 전달했다”고 전했다.

지난해 9월 김정은이 러시아를 방문했을 때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산 고급 승용차 ‘아우루스(Aurus)’를 소개했었다. 이번 선물이 해당 브랜드의 차량인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러시아판 롤스로이스’로 불리는 아우루스는 러시아 대통령과 총리 등 고위급 인사들이 의전용으로 타는 브랜드다. 당시 김정은은 차량 외부를 살펴보다가 뒷좌석에 앉아 승차감을 시험했고, 매우 만족한 표정을 지었다.

이번 푸틴 대통령의 자동차 선물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대북 제재 위반일 가능성이 크다. 안보리의 대북 제재는 사치품에 해당하는 고가 차량은 물론 운송 수단 자체의 대북 수출을 금지하고 있다.

북한 조선중앙TV가 지난 15일 방영한 기록영화 '위대한 전환, 승리와 변혁의 2023년'에서 김정은이 새 전용차로 보이는 SUV 차량에서 내리는 장면이 포착됐다. 이 차량은 벤츠 마이바흐 GLS600 모델로 보이며, 뒷문 중앙에 국무위원장 마크가 새겨져 있다. /조선중앙TV
북한 조선중앙TV가 지난 15일 방영한 기록영화 '위대한 전환, 승리와 변혁의 2023년'에서 김정은이 새 전용차로 보이는 SUV 차량에서 내리는 장면이 포착됐다. 이 차량은 벤츠 마이바흐 GLS600 모델로 보이며, 뒷문 중앙에 국무위원장 마크가 새겨져 있다. /조선중앙TV

그러나 그동안 김정은을 비롯한 북한 수뇌부는 공개 행사에 독일의 고급 차량 브랜드 메르세데스-벤츠 여러 대를 끌고 나타나는 등 안보리 대북 제재를 무색하게 했다.

지난해 12월 조선중앙TV에 방영된 노동당 중앙위원회 회의에서 북한 최고위급 간부들은 제각기 벤츠 S클래스를 타고 회의장에 도착했다. 마이바흐 S클래스 세단을 이용하는 김정은은 지난 15일 방영된 기록영화에서는 마이바흐 SUV까지 타고 나타났다. 국내 가격은 2억6000만원 대에서 시작하는 차량이었다.

저작권자 © 조선일보 동북아연구소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