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신문은 29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전날 신형 잠수함 발사 전략 순항미사일(SLCM) ‘불화살-3-31형’ 시험 발사를 지도하고 핵잠수함 건조 사업을 파악했다고 보도했다. 사진은 수중에서 발사된 순항미사일이 수면 위로 비스듬하게 떠오르는 모습. /노동신문 뉴스1
노동신문은 29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전날 신형 잠수함 발사 전략 순항미사일(SLCM) ‘불화살-3-31형’ 시험 발사를 지도하고 핵잠수함 건조 사업을 파악했다고 보도했다. 사진은 수중에서 발사된 순항미사일이 수면 위로 비스듬하게 떠오르는 모습. /노동신문 뉴스1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28일 신형 잠수함발사순항미사일(SLCM) 시험 발사를 지도했고 핵잠수함 건조 사업을 구체적으로 파악했다고 북한 매체들이 29일 보도했다. 하지만 우리 군 당국은 이에 대해 과장됐을 수 있다는 입장을 내놨다.

노동신문은 이날 “새로 개발된 잠수함발사전략순항미사일 ‘불화살-3-31′형 미사일들이 7421초(2시간3분41초), 7445초(2시간4분5초)간 동해 상공에서 비행하여 섬목표를 명중 타격했다”고 했다. 합참은 북한 신포 인근 해상에서 미상 순항미사일 수 발을 포착했다고 밝혔는데 이것이 잠수함에서 발사 가능한 신형 미사일 2기였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성준 합동참모본부 공보실장은 이날 “북한이 주장한 비행 시간 등이 과장됐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고 했다. 군 관계자는 “북한 주장보다 크게 짧은 60여 분 안팎 시간 동안 1000㎞ 안 되는 거리를 날아간 것으로 안다”고 했다. 북한은 SLCM이라고 주장했지만 우리 군은 이번 미사일이 잠수함에서 발사됐을 가능성은 작다고 보고 있다. 잠수함에서 발사한 사진도, 관련 북한발 보도도 없었다는 것이다. 신종우 국방안보포럼 사무국장은 “잠수함보다는 바지선에 장착한 어뢰발사기를 통해 수중에서 순항미사일을 쏘아올렸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했다. 아직 잠수함에서 핵탄두 탑재가 가능한 순항미사일을 발사할 정도는 아니라는 관측이다.

한편 조선중앙통신이 이날 ‘김정은이 핵잠수함 건조 사업을 구체적으로 파악했다’고 보도하면서 북한의 원자력 추진 잠수함 건조 사업이 진척되고 있음을 암시한 것이라는 해석도 나왔다. 북한은 지난해 9월 디젤엔진으로 운항하며 핵무기를 10기까지 탑재 가능한 3000t급 ‘김군옥영웅함’ 진수식을 했지만, 이는 흔히 ‘핵잠’이라 부르는 원자력 추진 핵공격잠수함(SSBN)과는 거리가 멀다. 다만 북한이 3년 전 핵잠수함 설계 연구가 끝나 최종 단계에 있다고 주장했던 만큼, 일부 진척이 있었을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는 관측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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