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오른쪽)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뉴스1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오른쪽)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뉴스1

북한은 21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빠른 시일 내 방북 용의를 표명했다”며 “(북·러 관계는) 불패의 전우 관계, 백년대계의 전략적 관계로 끊임없이 승화·발전될 것”이라고 했다. 푸틴 대통령의 방북이 성사되면 2000년 7월 19일 김정일과 평양 정상회담 이후 24년 만이다.

조선중앙방송은 이날 최선희 외무상의 지난 14~18일 러시아 방문 결과와 관련한 소식을 내보내면서 이렇게 전했다. 방송은 “푸틴 동지의 우리나라 방문을 열렬히 환영하며 조선 인민의 가장 친근한 벗을 최상최대의 성심을 다하여 맞이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했다. 러시아 크렘린궁은 지난 19일(현지 시각) 푸틴의 방북과 관련 “외교 채널을 통한 조율이 이뤄지고 있다”고 했다. 푸틴은 3월 17일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있어 그의 방북은 대선 이후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방송은 최선희의 방러 기간 양국이 “전략적 의사소통을 진행하고 견해 일치를 봤다”며 “두 나라의 핵심 이익을 수호하고 전략적 협조와 전술적 협동을 더욱 강화해 나가려는 강력한 의지를 피력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북·러 관계에 대해 “김정은·푸틴 동지의 두터운 우의와 특별한 관심 속에 불패의 전우 관계, 백년대계의 전략적 관계로 끊임없이 승화·발전될 것”이라고 했다.

최근 북·러 밀착 흐름과 “불패의 전우” “백년대계의 전략적 관계” 등의 표현에 비춰, 군사 분야를 포함해 협력의 수위를 높이는 쪽으로 협의가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북한이 우크라이나와 전쟁 중인 러시아에 필요한 포탄 등 무기를 지원하는 대가로 러시아에서 미사일을 비롯한 첨단 무기 기술을 이전받는 논의도 오갔을 것으로 보인다.

앞서 지난 17일 최선희가 푸틴을 예방했을때 ‘우주기술분야 참관대상’이라는 제목 아래 러시아의 로켓연구소 등이 쓰여있는 문건이 노출되기도 했다. 러시아에 대한 북한의 관심사는 핵·미사일 기술 이전이라는 점이 간접적으로 드러난 것이다.

저작권자 © 조선일보 동북아연구소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