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조선중앙TV가 17일 방영한 연속참관기 '국제친선전람관을 찾아서' 프로그램 시작 화면(오른쪽)에서 한반도 북쪽 부분만 빨간색으로 강조되어 표시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15일 방영분(왼쪽)에서는 한반도 전체가 빨간색으로 표시돼 있었다. /조선중앙TV 연합뉴스
북한 조선중앙TV가 17일 방영한 연속참관기 '국제친선전람관을 찾아서' 프로그램 시작 화면(오른쪽)에서 한반도 북쪽 부분만 빨간색으로 강조되어 표시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15일 방영분(왼쪽)에서는 한반도 전체가 빨간색으로 표시돼 있었다. /조선중앙TV 연합뉴스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한국과의 ‘화해’나 ‘통일’을 이룰 수 없다고 언급한 이후 관영 텔레비전이 한반도 지도 그래픽을 바꾼 것으로 확인됐다.

북한 관영 조선중앙TV가 17일 방영한 연속참관기 ‘국제 친선 전람관을 찾아서’ 프로그램에서는 시작 화면에 한반도 북쪽 부분만 빨간색으로 표시된 지구 그래픽 이미지가 나왔다. 한반도 남쪽 부분은 다른 나라들처럼 푸른색으로 표시됐다.

이 프로그램은 지난 15일 방송분까지 제주도, 울릉도를 포함한 한반도 전체가 빨간색으로 표시된 그래픽을 썼다. 이틀새 한반도 남쪽 부분의 색깔을 바꾼 것이다.

이 같은 변화는 북한의 각 분야에서 나타나고 있는 ‘통일’과 ‘민족’ 지우기 작업의 일환으로 보인다.

지난 15일 평양 만수대의사당에서 열린 최고인민회의 제14기 제10차 회의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시정연설을 하고 있다./조선중앙TV 뉴시스
지난 15일 평양 만수대의사당에서 열린 최고인민회의 제14기 제10차 회의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시정연설을 하고 있다./조선중앙TV 뉴시스

김정은 위원장은 지난해 말 노동당 전원회의에서 남북관계를 동족이 아닌 ‘적대적 교전국’ 관계로 규정한데 이어 지난 15일 최고인민회의 시정연설에서 영토 조항을 반영해 헌법을 개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당시 연설에서 “공화국이 대한민국은 화해와 통일의 상대이며 동족이라는 현실모순적 기성 개념을 완전히 지워버렸다”고 했다. 그러면서 “(북한의) 주권 행사 영역을 합법적으로 정확히 규정짓기 위한 법률적 대책을 세울 필요가 있다”며 “대한민국을 철두철미 제1의 적대국으로, 불변의 주적으로 확고히 간주하도록 교육교양사업을 강화한다는 것을 해당 조문에 명기하는 것이 옳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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