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은 16일 이달 초 북한군의 서해 북방한계선(NLL) 인근 포병 사격 때 신속하게 대응 사격에 나선 해병대에 “든든하고 자랑스럽다”는 영상 메시지를 보냈다.

북한군이 서북도서 지역에서 해안포 도발을 감행한 5일 오후 인천 옹진군 연평도에서 해병대가 K-9 자주포 해상사격훈련을 하고 있다. /국방부
북한군이 서북도서 지역에서 해안포 도발을 감행한 5일 오후 인천 옹진군 연평도에서 해병대가 K-9 자주포 해상사격훈련을 하고 있다. /국방부

윤 대통령은 16일 경기도 성남 밀리토피아호텔에서 열린 ‘해병대 예비역 정책설명회’ 영상축사에서 “지난 1월 5일 북한의 포격 도발 때 한 치의 흔들림 없이 임무를 완수한 여러분이 정말 든든하고 자랑스럽다”며 “무적해병! 상승해병! 해병대의 무궁한 발전과 건승을 기원한다”고 밝혔다.

해병대는 북한이 지난 5일 서해 NLL 인근 북측 지역에서 해안포 위주로 약 200발을 발사하자 대응사격훈련에 나서 K9 자주포와 전차포 등을 동원해 두배에 달하는 400발 이상의 포탄을 발사했다.

서해 NLL 인근은 2018년에 체결된 9·19 남북군사합의에 따라 적대행위 금지구역(완충구역)으로 지정돼 포병 사격이 금지됐지만 북한군은 합의 이후에도 18차례나 이 지역에서 포병 사격을 했다. 특히 지난 5∼7일에는 서해 NLL 인근 지역에서 사흘 연속 포 사격에 나서 군사적 긴장 수위를 높였다. 이에 서북도서 해병부대는 9·19 군사합의 이후 처음으로 북한 포격에 대응해 6년 5개월 만에 해상으로 포 사격을 실시한 것이다.

16일 오전 경기 성남시 수정구 밀리토피아 호텔에서 열린 '해병대 예비역 대상 정책 설명회'에서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해병대사령부
16일 오전 경기 성남시 수정구 밀리토피아 호텔에서 열린 '해병대 예비역 대상 정책 설명회'에서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해병대사령부

신원식 국방부장관도 이날 축사에서 “지난 5일 우리 해병대는 북한의 적대행위 중지구역 내 사격에 맞서 해상사격훈련을 강도 높게 실시했다”며 “해병대가 평소 얼마나 잘 훈련되고 준비돼 있는지를 보여준 좋은 사례”라고 했다. 신 장관은 “해병대 예비역 여러분들의 노력 덕분에 적에게는 공포를 주고, 국민에게는 신뢰받는 해병대가 될 수 있었다”며, “우리 군은 해병대를 세계 최고 수준의 국가전략기동부대로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했다.

김계환 해병대사령관 주관으로 진행된 이날 정책설명회는 올해 해병대의 주요 정책을 설명해 예비역들의 정책 이해도를 높이고, 현역과 예비역 간 공감대를 형성하기 위해 마련됐다. 신 장관과 김 사령관, 강동길 해군참모차장 등 군 주요 직위자와 해병대전우회를 포함한 8개 예비역 단체 관계자 등 총 170여 명이 참석했다. 설명회에서는 국방부가 자체 운영하는 밀리토피아 호텔을 해병대 회관(가칭)으로 활용한다는 계획이 발표됐다.

16일 오전 '해병대 예비역 신년 정책설명회'가 열린 경기 성남시 수정구 밀리토피아 호텔에서 해병대 예비역 전국연대 회원들이 채상병 순직 사건 관련 항의 집회를 하고 있다. /뉴스1
16일 오전 '해병대 예비역 신년 정책설명회'가 열린 경기 성남시 수정구 밀리토피아 호텔에서 해병대 예비역 전국연대 회원들이 채상병 순직 사건 관련 항의 집회를 하고 있다. /뉴스1

한편 이날 행사장 외부에서는 채상병 순직 사건 수사 외압 의혹과 관련, 김계환 해병대 사령관이 양심선언으로 진실을 밝혀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해병대예비역전국연대는 이날 오전 밀리토피아 호텔 입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거대한 권력이 두려울 수 있지만 해병대의 리더라면 정의롭게 행동했어야 한다”며 이렇게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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