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태용 국가정보원장 후보자가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보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답변하고 있다./뉴스1
조태용 국가정보원장 후보자가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보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답변하고 있다./뉴스1

조태용 국가정보원장 후보자는 11일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조직을 추스르고 기강을 바로 세워 강하고 신뢰받는 초일류 정보기관으로 거듭나겠다”고 했다. 최근 불거진 국정원 내 인사 전횡 및 기강해이 논란을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조 후보자는 국정원 대공수사권의 경찰 이관과 관련해서는 ”국정원의 대공수사권이 복원돼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해외 조직이 없고 사이버 능력이 떨어지는 경찰이 (대공수사를) 하는 게 맞냐고 묻는다면, 맞지 않다고 본다”고 했다. 그는 “우리같이 특수한 상황에선 국정원이 간첩을 더 잘 잡는다고 생각한다”고도 했다.

조 후보자는 “북한의 외화벌이와 WMD(대량살상무기) 기술 탈취 등을 위해 자행하고 있는 해킹 등 사이버 불법 행위를 선제적으로 차단하는 데에도 전력하겠다”며 “대한민국이 당면한 실체적이고 최우선적인 안보 위협인 북한의 핵·미사일 대응에 총력을 다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북한의 군사도발 징후와 러시아와 북한의 밀착 등 안보 위협 요소에 대한 정보력과 판단 역량을 강화하고 한미, 한·미·일 간 정보협력도 공고히 하겠다”고 했다.

한편 조 후보자는 1999년 외교부 재직 당시 혈중 알코올농도 0.061%의 음주 상태로 운전하다 경찰에 적발돼 벌금 70만원과 면허정지 처분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조 후보자는 당시 외교부 징계는 받지 않은 데 대해 “경찰에 외교부 공무원 신분임을 밝혔고 경찰 처분 결과가 외교부에 통보되는 등 정상적인 사후 절차가 이뤄졌다”며 “당시에는 외교부 내 음주운전 징계 기준이 없어 징계로 이어지지는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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