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평도 향하는 해병대원들 - 해병대원들이 지난 6일 오전 인천 옹진군 대연평도 당섬선착장에 도착해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연평도 향하는 해병대원들 - 해병대원들이 지난 6일 오전 인천 옹진군 대연평도 당섬선착장에 도착해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북한군이 지난 5일에 이어 6일과 7일에도 서북도서 지역에서 150여 발의 포 사격을 실시했다고 합동참모본부가 밝혔다. 북한이 지난 5일 이후 사흘간 사격한 각종 포탄은 총 350여 발로, 오는 4월 총선을 앞두고 군사적 긴장 수위를 높이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지난 5일 발사된 북한군 포탄 중 일부는 NLL 이북 7㎞까지 근접해 낙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합참은 “7일 오후 4시부터 오후 5시10분까지 북한군이 연평도 북방에서 90여 발 이상의 사격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합참은 앞서 북한이 지난 6일 오후 4∼5시쯤 연평도 북서쪽 개머리 진지에서 방사포(다연장로켓)와 야포 등으로 포탄 60여 발을 발사했으며, 이 중 일부는 서해 NLL 이북 해상 완충 구역에 낙하했다고 했다.

군 당국은 5일과 달리 6·7일엔 북한 포격 도발에 대응하는 해상 사격을 실시하지 않았다. 합참 관계자는 “북한이 6일과 7일엔 모두 자기 지역을 향해 쐈기 때문에 5일과 같이 대응할 필요까지는 없었다”고 했다. 북한군이 지난 5일 백령도 북방 장산곶 일대와 연평도 북방 등산곶 일대에서 200여 발 이상의 해안포를 쐈을 때 우리 서북도서 주둔 해병대는 K9 자주포와 K1E1 전차포 등을 동원해 북 포탄의 2배인 400여 발의 대응 사격을 했다. 합참은 “북한의 연이은 적대 행위 금지 구역 내 포병사격은 한반도 평화를 위협하고 긴장을 고조시키는 행위”라며 즉각 중단할 것을 강력히 촉구했다.

군 당국은 4월 총선과 오는 11월 미 대선을 앞두고 북한이 다양한 도발 수위를 높여갈 것으로 보고 대비태세를 강화하고 있다. NLL 이북은 물론 이남 수역과 도서에 대한 포격은 물론 DMZ(비무장지대) 인근에서의 무력시위와 총격도발 등 성동격서식 국지도발과 사이버·테러 도발 가능성도 적지 않다고 군 당국은 예상하고 있다. 단거리에서 ICBM(대륙간탄도미사일), SLBM(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에 이르는 각종 미사일 발사와 7차 핵실험 등 전략도발 가능성도 거론된다. 합참은 “도발 시 ‘즉·강·끝’ 원칙에 따라 압도적이고 단호하게 응징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북한 김여정 당 부부장은 이날 담화를 내고 지난 6일은 실제로 포를 쏜 것이 아니라 포성을 모의한 발파용 폭약을 터트린 기만작전이었는데 한국이 속아 넘어갔다고 주장했다. 합참은 이에 대해 “코미디 같은 저급한 선동으로, 우리 대군 신뢰를 훼손하고 남남 갈등을 일으키려는 북한의 상투적 수법”이라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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