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기사 K1A2전차가 전차포 사격을 실시하고 있다. /2024.01.04 육군 제공
수기사 K1A2전차가 전차포 사격을 실시하고 있다. /2024.01.04 육군 제공

한미가 지난달 29일부터 일주일간의 연합전투사격훈련 중인 사실을 4일 전격 공개했다. 북한 김정은의 여동생 김여정이 “4월 총선을 앞두고 ‘남남 갈등’을 유발(정부 고위관계자)”하는 대남 담화문을 지난 2일 밤 내놓은지 이틀만이다.

육군은 이날 “육군 수도기계화보병사단 예하 번개여단과 미 2사단·한미연합사단 예하 스트라이커 여단이 경기 포천 승진훈련장에서 새해 첫 연합전투사격훈련을 실시 중”이라고 밝혔다. 전날 해군이 제1·2·3함대 구축함 등을 동원해 동·서·남해 해상 전역에서 대규모 해상기동훈련을 펼쳤는데, 육군도 주한미군과 함께 동시다발적으로 화력 훈련을 개시한 것이다.

2021년 10월 11일 평양 3대혁명 전시관에서 열린 국방발전전람회에서 김여정이 김정은을 바라보고 있다. /조선중앙TV 연합뉴스
2021년 10월 11일 평양 3대혁명 전시관에서 열린 국방발전전람회에서 김여정이 김정은을 바라보고 있다. /조선중앙TV 연합뉴스

북한 김정은이 작년말부터 대남 강경 노선을 노골화하며 한미 주요 정치일정에 맞춰 각종 도발을 벌일 가능성이 커지자 우리 군이 대비태세를 강화하며 대북 경고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풀이된다. 어떤 형태로든 대남 도발을 해올 경우 즉각 대응할 의지를 분명하게 보여주면서 억제 효과를 내겠다는 것이다.

이번 훈련에는 육군 산하의 사단 기갑·포병·공병·화생방·방공부대를 비롯해 스트라이커 여단 예하 1개 대대가 연합전투단을 구성했다. 여기에 주한미군 604 항공지원작전대대도 참여했다.

수기사 조승재(중령) 대대장이 훈련에 참가한 미군 장병들과 함께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2024.01.04 육군 제공
수기사 조승재(중령) 대대장이 훈련에 참가한 미군 장병들과 함께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2024.01.04 육군 제공

K1A2전차와 K200장갑차, K600장애물개척전차, K30비호복합, AVLB(교량전차), KM9ACE(장갑전투도저) 등 사단 장비와 A-10 공격기, 스트라이커 장갑차 등 미군 장비 총 110여 대가 투입됐다.

육군 서우석(대령) 공보과장은 “한미연합 전투단의 기동·화력·지휘통제 자산에 대한 상호운용성을 검증하고 이를 통해 동맹의 작전수행능력을 강화하는 것이 훈련의 목표”라고 설명했다.

훈련은 ‘탱크 킬러’로 불리는 주한 미 공군 공격기 A-10 정밀타격을 시작으로 비호복합과 K1A2전차 사격, 복합장애물지대 극복, 미 스트라이커 장갑차의 초월공격 순으로 진행됐다. 항공자산 폭격과 전차·방공 통합사격도 병행했다.

수기사 K1A2전차가 전차포 사격을 실시하고 있다. /2024.01.04 육군 제공
수기사 K1A2전차가 전차포 사격을 실시하고 있다. /2024.01.04 육군 제공
수기사 K1A2전차가 전차포 사격을 실시하고 있다 /2024.01.04 육군 제공
수기사 K1A2전차가 전차포 사격을 실시하고 있다 /2024.01.04 육군 제공

비호복합은 30㎜ 자주대공포 ‘비호’에 지대공유도무기 ‘신궁’을 최대 4발 결합해 교전 능력을 강화한 무기체계다. 궤도차량에 실린 비호복합은 저고도로 침투하는 북한 무인기와 AN-2기 등을 파괴하는 임무에 동원된다.

육군은 “이번 훈련은 한국군 대대장이 미 육·공군 자산을 통합 운용하는 연합·합동훈련”이라며 “한미 간의 통합된 지휘통제능력과 공동의 목표 달성을 위한 정밀한 연합작전수행 절차에 숙달하고 강화했다는 것에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육군은 수도기계화보병사단 예하 번개여단과 한미연합사단·미2사단 예하 스트라이커여단이 지난 29일부터 경기도 포천 승진훈련장에서 연합전투사격훈련을 실시했다고 4일 밝혔다. 훈련에 참가한 한미 연합전투단 장병들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육군
육군은 수도기계화보병사단 예하 번개여단과 한미연합사단·미2사단 예하 스트라이커여단이 지난 29일부터 경기도 포천 승진훈련장에서 연합전투사격훈련을 실시했다고 4일 밝혔다. 훈련에 참가한 한미 연합전투단 장병들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육군

훈련을 지휘한 수기사 전승대대 조승재(중령) 대대장은 “혹한에서도 최상의 전투준비태세를 유지한 가운데 적 도발 시 즉각, 강력히, 끝까지 응징할 수 있는 한미연합 결전태세를 확립했다”고 소감을 전했다.

미군의 트래비스 스텔폭스(중령) 대대장은 “지금 당장이라도 싸울 수 있는 ‘파이트 투나잇(Fight Tonight)’의 자세를 보여줄 수 있었던 좋은 기회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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