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시 행정부 출범 이후 계속되는 북ㆍ미 교착 국면 속에서 찰스 카트먼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 사무총장이 내주 두번째로 북한을 방문해 관심이 모아진다.

카트먼 총장의 잇단 방북은 북ㆍ미 교착 국면이 지속되더라도 94년 제네바 북미핵합의문에 명시된 경수로 건설 사업만큼은 차질없이 이행하려는 양측의 의지를 반영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12월에 이어 이번에도 그의 방북은 잭 프리처드 미국 대북교섭담당 대사의 방북이 논의되는 시점에 이뤄진다는 점도 특기할 만하다.

카트먼 총장이 임명후 처음 방북한 것은 프리처드 방북 계획이 공식 발표되기 약 열흘 전인 지난해 12월1∼3일로 그는 이 당시 북측과 신포에 건설되는 경수로의 품질보장 및 보증 의정서에 서명했다.

당시 그의 방북은 북ㆍ미 관계가 교착상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특히 `9.11 사태' 이후 양국간 대립이 첨예화된 가운데서도 94년 제네바 핵 합의문에 따른 경수로 건설 사업은 계속될 것임을 시사한 것이었다.

내달 4∼5일로 예정된 그의 방북은 프리처드 대사의 '5월 방북'이 무산되고 22일 미국이 다시 북한을 `테러지원국'으로 지목함에 따라 '6월 방북설'마져 불투명해진 가운데 이뤄지는 것이다.

북측은 지난달 말 프리처드의 방북 희망 의사를 일축하면서도 KEDO 대표단의 방북은 허용, 평양에서 고위급회담을 가졌으며 경수로 관계자들을 남한에 보내기도 했었다.

클린턴 행정부 때 '한반도 평화담당 특사'를 지낸 카트먼 총장의 잇단 방북이 북ㆍ미 교착상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모아진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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