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자 3명이 23, 24일 연이틀 베이징(北京)주재 한국대사관 별관에 진입해 한국행 망명을 요구하고 있다. 한국측은 중국과 이들의 망명 허용 문제를 협의하고 있다.

이들 3명은 모두 무사히 외국 공관에 진입했기 때문에 본인들의 희망에 따라 곧 제3국을 거쳐 한국으로 갈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북한의 일반 주민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대사관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별도로 마련돼 비자발급과 영사업무를 맡아보는 별관에 들어간 것으로 밝혀졌다. 대사관의 한 직원은 '이들이 대사관 본관보다 경계가 약한 별관이 진입하기 쉬워보여서 별관을 선택한 것이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탈북자 김모씨(35.남)와 박모씨(30.여) 등 남녀 2명은 24일 오후 4시(한국시간. 오후5시)께 경비가 전화받는 틈을 타 정문을 통과해 건물의 민원실 현관에 줄을 서있다가 보안요원을 밀치고 들어와 박여인이 큰 소리로 살려달라고 외쳐 영사 면담 실로 인도됐다.

이들은 얼굴이 아주 검어 농민이거나 가난한 사람들로 보였으며 부부라고 진술 하지는 않고 있다고 소식통들은 말했다.

이에 앞서 23일 오전 10시50분(한국시간.11시50분)께 탈북자 최모씨(40)가 중국 인 신분증을 보이고 보안을 밀치고 대사관 별관에 진입했다고 소식통들은 말했다.

이들의 진입 당시 주변에는 한국행 비자를 신청하려는 사람들이 100-200명이 있 었다고 소식통들은 말했다.

이 사건 이후 중국 공안은 권총으로 무장한 채 대사관 앞의 교통을 통제하고 사진기자들의 촬영을 금지하는 등 경계를 강화했다.

한국대사관은 전례 없이 25일 새벽 1시(한국시간.새벽 2시)가 넘어 망명 요청 사실을 공개했다. 대사관은 또 이들이 진입한 과정도 역시 전례 없이 설명하면서 그 과정에서 영사와 영사관 직원들과 보안요원들이 잘 훈련되고 교육받았다는 사실을 강조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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