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20일 신생 독립국가로 탄생하는 동티모르와 수교를 희망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한인호 인도네시아 주재 북한 대리대사는 19일 오후 동티모르 수도 딜리에서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 주최로 열린 국제 축하사절단 리셉션에서 연합뉴스 기자와 만나 동티모르와 수교하고 싶다고 밝혔다.

그는 '동티모르의 독립을 축하하기 위해 오늘 낮에 입국했다. 내일 중으로 사나나 구스마오대통령 당선자를 비롯한 현지 지도자들과 만나 딜리에 대사관을 개설하는 문제를 논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그는 수교 시기를 묻는 질문에 대해 '아직까지 구체적으로 결정하지 않았다'고 밝혀 국교 수립을 위해 당분간 준비 과정을 거칠 계획임을 시사했다.

한 대사를 비롯한 북한 대표 3명은 리셉션장에서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특사로 파견된 이홍구 전(前) 총리를 만나 '안녕하십니까 총리님. 반갑습니다'라고 인사말을 건넸다.

한편 주제 라모스 호르테 동티모르 임시정부 외무장관은 리셉션 시작 직전인 이날 오후 5시30분께 각국 축하사절단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세계만민공원' 개원식을 주재했다.

해안 도로와 인접한 3천㎡ 크기의 공원 정면에는 '이 곳은 수천명의 국제평화유지군과 자원봉사자들이 동티모르 독립 과정에 기여한 노력을 기념하기 위해 조성됐다. 우리의 세계 친구들을 결코 잊지 않을 것'이라고 적힌 기념비가 세워져 있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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