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탈북자들이 북한에 강제 송환돼 처형당하는 입장에 놓여서는 안된다는 입장을 다시 강조했다.

리처드 바우처 국무부 대변인은 10일 정례 브리핑에서 탈북자 전원이 북한으로 강제 송환돼서는 안된다는 주장에 동의하느냐는 질문에 '그렇다. 그러나 우리는 그것을 더욱 직접적으로 말하고 있다'고 대답한 뒤 '우리는 사람들이 북한에서 처형당하도록 송환돼서는 안된다고 믿고 있다'고 밝혔다.

바우처 대변인은 지난 8일 중국 선양(瀋陽) 주재 일본 총영사관에서 망명을 구하려던 탈북자 5명이 중국 경찰에 체포됐을 때에도 같은 입장을 밝혔었다.

바우처 대변인은 그러나 미국 의회의 여야 중진들이 전날 억류 중인 탈북자들을 북한으로 강제 송환해서는 안된다는 입장을 중국측에 전달한 데 대해서는 '일본과 중국 정부 사이의 문제'라며 언급을 회피했다.

하원 국제관계위원회의 헨리 하이드 위원장(공화)과 톰 랜토스 민주당 간사 등 공화.민주 양당의 중진 4명은 양제츠 주미 중국 대사에게 보낸 공동 명의의 서한에서 선양 주재 일본 총영사관 진입 과정에서 억류된 5명과 지난달 29일 베이징(北京) 주재 한국 대사관 부근에서 체포된 3명 등 최근 중국내 외국 공관에서 망명을 시도하다 체포된 탈북자들을 강제 송환하지 말고 인도적 처우를 제공하도록 요청했다.

바우처 대변인은 그러나 이날 브리핑에서 선양 주재 미국 총영사관에 들어가 있는 탈북자 3명의 신병 처리와 관련한 중국 정부와의 협상에 대해서는 아무런 언급도 하지 않았다./워싱턴=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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