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은 19일(현지 시각) 안보리 회의를 열고 북한의 ICBM 미사일 발사와 관련한 대응 논의를 가졌다./연합뉴스
 
유엔은 19일(현지 시각) 안보리 회의를 열고 북한의 ICBM 미사일 발사와 관련한 대응 논의를 가졌다. /연합뉴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가 19일(현지 시각)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와 관련해 공식 회의를 가졌다. 북한은 17일 고체 연료 기반 ICBM 화성-18형으로 추정되는 미사일을 동해상으로 발사했다. 북한의 화성-18형 발사는 지난 4월과 7월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다.

안보리는 이날 오후 3시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북한 비확산를 의제로 회의를 했다. 이날 회의는 상임이사국인 미국의 요청으로 소집됐다. 한국과 북한은 모두 이해 당사국 자격으로 참석했다. 황준국 주유엔 대사는 “핵과 미사일 개발로 자금을 탕진하면서 주민의 민생을 방치하는 북한의 행태가 개탄스럽다”면서 “북한은 돌이킬 수 없는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고 했다. 이어 “북한 문제는 더 이상 지역 문제가 아니라 무기 수출, 금융 기관 해킹, 가상화폐 탈취 등으로 이미 전 세계로 확산 중”이라면서 “한국은 미국과 일본과 협력하에 북한의 거듭된 도발에 끈질기게(relentless) 대응할 것이고, 결코 지치지 않을 것이며, 의지의 대결에서 승리할 것”이라고 했다. 북한 김성 주유엔 대사는 “이번 기회에 다시 경고하겠다. 미국과 한국이 계속 군사적 위협을 이어 나가고, 우리의 안보 이익을 침해한다면 후과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회의에 참석한 로버트 우드 유엔 미국 대표부 차석대사는 북한의 ICBM 발사에 대해 “터무니없다(Ridiculous)”고 지적했다. 그는 “우리는 그동안 북한의 지속된 국제평화와 안보 위협을 두고 노골적인, 용납할 수 없는, 무모한, 지독한 등 모든 단어를 사용해왔다”면서 “이런 단어는 여전히 적용되지만 오늘은 다른 단어를 제안하고자 한다”며 이렇게 말했다. 앞서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스테판 뒤자리크 대변인을 통해 낸 성명에서 북한의 ICBM 발사를 규탄하고 안보리 결의에 따른 국제법 준수를 촉구한 바 있다. 외교가에서는 이번 회의에서 안보리 차원의 결의안 채택 은 사실상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상임이사국인 중국과 러시아가 미국이 주도하는 결의안을 쉽게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결의안 통과를 위해서는 안보리 이사회 총 15국 중 9국 이상의 찬성 및 상임이사국의 만장일치가 필요하다.

저작권자 © 조선일보 동북아연구소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