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12월 13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부산 부산진구 부산시당에서 열린 현장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박수를 치고 있다./김동환 기자
 
2023년 12월 13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부산 부산진구 부산시당에서 열린 현장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박수를 치고 있다./김동환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13일 “휴전선을 중심으로 국지적 충돌을 유도하려 한다는 걱정이 참으로 많다”고 했다. 이 대표는 이날 부산 현장 최고위에서 “국내 상황이 어려운 점을 타개하기 위해 다시 무슨 조직 사건이니 이런 것을 들고 나오지 않겠냐는 우려가 참 많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표는 ‘유도하려 한다’ ‘조직 사건’ 같은 언급을 하면서도 특별한 근거나 현안을 제시하지 않았다. 현 정권이 내년 총선에서 표 결집을 노려 일부러 북한을 자극해 도발을 일으키거나, 공안 사건을 만들려 한다는 ‘음모론’을 사실상 당 공식회의에서 언급한 것이다.

이 대표는 “참 우려되는 것이, 상황이 나빠지면 국민의 삶이나 국가의 미래를 담보로 자신들의 정치적 이익을 추구하는 아주 나쁜 악습이 다시 발생하고 있는 것 같다”며 “특히 한반도 평화의 기틀을 뒤흔들고 전쟁의 위기를 조장하는 행위는 누구도 용서할 수 없는 행위라는 점을, 역사적으로 반드시 심판되었다는 사실을 기억하기 바란다”고 했다.

이 대표는 이날 최고위를 마무리하면서 사전 원고 없이 이 같은 언급을 했다. 앞서 정청래 최고위원은 “집권 여당이 제2의 총풍(銃風사건을 일으키지 않을까 걱정된다”며 “1997년 대선을 앞두고 북풍 몰이 정치 공작이 있었다는 것을 상기해야 한다”고 했다.

총풍이란 1997년 당시 국가안전기획부가 대선에서 한나라당이 유리해지도록 북한에 총격 요청을 했다는 사건을 지칭한다. 정치권 관계자는 “이 대표와 민주당 지도부가 여전히 80년대식 음모론에 빠져 있다”며 “문재인 정권 당시 북한의 핵실험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도발은 그럼 어떻게 설명할 건가”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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