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3~4일 열린 제5차 전국어머니대회에 참석하기 위해 전용차에서 내리고 있다. 차량에 벤츠 마이바흐 마크와 'S650' 글자가 적혀 있다. /SBS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3~4일 열린 제5차 전국어머니대회에 참석하기 위해 전용차에서 내리고 있다. 차량에 벤츠 마이바흐 마크와 'S650' 글자가 적혀 있다. /SBS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최근 자신의 전용차를 독일의 고급 브랜드 ‘마이바흐’로 바꾼 정황이 포착됐다.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김정은은 지난 3~4일 열린 제5차 전국어머니대회에 이틀 연속 참가했다.

3~4일 열린 제5차 전국어머니대회에 참석하기 위해 전용차에서 내리고 있다. 차량에 벤츠 마이바흐 마크와 'S650' 글자가 적혀 있다. /SBS
3~4일 열린 제5차 전국어머니대회에 참석하기 위해 전용차에서 내리고 있다. 차량에 벤츠 마이바흐 마크와 'S650' 글자가 적혀 있다. /SBS

당시 영상을 보면 김정은은 전용차를 타고 참석자들이 기다리고 있는 평양체육관에 도착했다. 이때 화면에 비친 그의 전용차 뒷문 후면에는 독일차 메르세데스 벤츠의 고급 브랜드인 마이바흐 마크가 찍혀 있었다. 트렁크에는 S650이라는 글자가 보였다. 해당 차량은 2019년부터 출고된 신형 벤츠 마이바흐 차량으로 추정된다. 옵션을 추가하지 않은 기본가격은 3억1540만원이다.

김정은은 이전에도 마이바흐 전용차를 이용했었다. 지난 9월 김정은은 북러 정상회담이 열린 보스토치니 우주기지 인근 역에 전용열차로 도착한 뒤 북한에서 가져온 마이바흐 차를 타고 회담장에 갔다. 당시 차량 뒷문 후면에는 마이바흐 마크가 없었고, 트렁크에도 S650이라는 글자는 없었다. 최근 한두 달 사이에 전용차 교체가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메르세데스-마이바흐 S650. /메르세데스 벤츠
 
메르세데스-마이바흐 S650. /메르세데스 벤츠

벤츠 마이바흐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 수출 금지 대상이다. 유엔 안보리는 2017년 12월 만장일치로 채택한 ‘대북제재결의 2397호’를 통해 운송 수단의 대북 수출을 금지하고 있다. 그럼에도 김정은은 이전부터 마이바흐 차량을 자신의 전용차로 이용했다. 2019년 미국 비영리 연구단체인 선진국방연구센터 추적 결과에 따르면 마이바흐 2대는 2018년 6~10월 4개월 동안 5개국을 거쳐 평양에 도착한 것으로 추정됐다.

이번에도 새로운 벤츠 차량이 북한에 들어갔다면 비슷한 방식을 거쳤을 가능성이 크다. 대북 제재의 감시망에 틈새가 발생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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