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0일 항공절을 맞아 공군 사령부를 방문해 시위 비행을 참관한 북한 김정은과 딸 주애. /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지난달 30일 항공절을 맞아 공군 사령부를 방문해 시위 비행을 참관한 북한 김정은과 딸 주애. /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딸 주애가 공군 기념일인 ‘항공절’을 맞아 가죽 재킷에 선글라스를 착용하고 공군 훈련을 참관했다.

조선중앙통신은 김정은과 주애가 항공절 다음 날인 지난달 30일 공군 주요 시설을 방문해 장병들을 격려했다며 이 같은 사진을 공개했다. 김정은이 방문한 곳은 공군사령부와 제1공군사단 비행연대 등 2곳이다.

제1공군사단 비행연대를 방문할 때는 딸 주애도 동행해 시위비행을 참관했다. 김정은은 검정 가죽 롱코트를 입고 선글라스를 착용한 모습이었으며, 주애도 목 부분에 털이 달린 자주색 가죽 롱코트에 선글라스, 가죽 장갑을 낀 차림이었다.

이에 대해 정성장 세종연구소 통일전략연구실장은 조선닷컴에 “김정일은 선글라스를 자주 끼고 등장했고, 김정은은 가죽코트를 종종 입는다”며 “과거와 현재 수령의 이미지를 결합시킨 주애가 후계자가 될 것임을 보여주려는 의도”라고 했다.

비행에는 북한이 보유한 전투기들 가운데 최신형으로 알려진 미그-29 등이 동원됐다. 김정은은 이날 “아무리 적이 기술적 우세를 자랑해도 우리 비행사들의 정치 사상적 우월성을 압도할 수 없다”며 공군의 정신무장을 강조했다.

김정은은 공군팀과 해군팀의 배구 경기와 공군협주단 공연을 관람하고 항공절 경축 연회에도 참석했다. 저녁에 열린 경축 연회에는 딸 주애를 비롯해 여동생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이 동행했다. 박정천 노동당 군정지도부장, 리영길 북한 총참모장, 김광혁(공군대장) 공군사령관, 엄주호(공군중장) 정치위원 등도 참석했다.

지난달 30일 항공절을 맞아 공군 사령부에 방문해 시위 비행을 참관한 북한 김정은과 딸 주애. /노동신문 뉴스1
 
지난달 30일 항공절을 맞아 공군 사령부에 방문해 시위 비행을 참관한 북한 김정은과 딸 주애. /노동신문 뉴스1

앞서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은 북한이 최근 정찰위성 발사를 축하하는 간부 강연회에서 주애를 ‘조선의 샛별 여장군’으로 우상화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이에 대해 북한 외교관 출신 태영호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지금까지 북한매체들은 김정은의 딸에 대해 ‘사랑하는 자제분’, ‘존경하는 자제분’ 등으로만 호칭해 왔다”며 “북한이 이번 위성 발사 성공을 김정은의 10대 딸을 신격화, 우상화하는데 이용하고 있다면 북한 지도부 최고위층에서 김정은 딸을 후계자로 임명하는 내부 절차를 끝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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