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군사정찰위성 1호기 ‘만리경 1호’의 발사 영상을 23일 보도했다.
북한 관영 조선중앙TV는 이날 오후 5시 보도에서 ‘만리경 1호’를 탑재한 운반로켓 ‘천리마 1형’의 지난 21일 밤 발사 광경을 담은 영상을 공개했다.
1분30초 길이의 이 영상에는 여러 각도에서 촬영된 발사체의 발사 당시 모습이 반복적으로 편집돼 담겼다. 중앙TV는 전날에도 관련 소식을 전했으나, 당시 보도는 관련 사진들을 편집한 것이었다.
북한이 공개한 영상에는 발사체 아래 4개 줄기의 화염이 뿜어져 나오는 모습이 선명히 담겼다. 전날 공개된 사진에서도 발사체의 화염이 여러 줄기로 나타나 정보당국이 복수의 엔진을 결합(클러스터링)한 형태인 것으로 분석한 바 있다.
또한 북한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발사 성공을 확인하고 김정식 당 중앙위원회 부부장과 환하게 웃는 모습을 공개했다. 두 팔을 번쩍 든 김 위원장이 여러 관계자들에게 둘러싸여 ‘만세’ 포즈로 환호하는 모습의 사진도 이날 새로 나왔다. 다만 북한이 종종 공개해온 발사체에 부착된 카메라 시점의 사진이나 영상은 공개되지 않았다.
북한은 지난 21일 밤 위성을 발사해 3시간여 뒤인 22일 새벽 발사 성공을 발표했다. 이어 같은 날 오후 김 위원장의 국가항공우주기술총국 평양종합관제소 방문 소식을 전하며 위성이 12월 1일부터 정식 정찰 임무에 착수한다고 밝혔다.
이에 우리 정부는 2018년 9·19 남북 군사합의 일부 조항에 대한 효력을 중단하겠다고 발표했다. 그러자 북한도 합의에 더는 얽매이지 않겠다며 “합의에 따라 중지했던 모든 군사적 조치들을 즉시 회복하겠다”고 통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