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을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가 21일(현지시각) 런던 호스가즈 광장에서 열린 공식환영식에서 찰스 3세 국왕의 소개로 리시 수낙 총리와 악수하고 있다./뉴시스
 
영국을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가 21일(현지시각) 런던 호스가즈 광장에서 열린 공식환영식에서 찰스 3세 국왕의 소개로 리시 수낙 총리와 악수하고 있다./뉴시스

한국과 영국은 22일(현지 시각) 열리는 윤석열 대통령과 리시 수낙 총리의 한영 정상회담에서 ‘다우닝가 합의’를 채택한다. 북한 핵·미사일 대응을 위해 한영 연합 훈련을 확대하고 유엔 안보리 대북 제재 이행을 위한 해양 공동 순찰을 추진하는 것이 핵심이다. 또 우크라이나 전쟁 같은 글로벌 현안에 대해서도 보조를 맞추기로 했다. 미국의 제1 동맹인 영국과의 관계 격상은 자유·민주 진영과의 연대 강화로 직결된다는 의미가 있다.

김은혜 대통령실 홍보수석은 21일 다우닝가 합의 채택 사실을 밝히며 “양국이 체결할 수 있는 최고 수준의 협력 문서”라고 했다. 우닝가는 영국 총리 관저가 있는 거리 이름으로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이 직접 구상해 영국 측에 제안한 것”이라고 했다. 이와 함께 한영 관계를 기존의 ‘포괄적·창조적 동반자 관계’에서 ‘글로벌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하기로 했다. 영국은 안보리 상임이사국 중 하나로 대북 제재를 적극적으로 추진했고, 탈북민 강제 북송 등 북한 인권 문제에 대해서도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대통령실은 “양국이 합동 훈련 확대와 함께 대북 제재 이행을 위한 해양 공동 순찰을 추진하는 등 국방·안보 분야 협력을 증진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이와 함께 ‘전략적 사이버 파트너십’ 체결을 통해 사이버 위협 대응 역량을 강화하고, 방산 공동 수출 양해각서(MOU) 체결을 통해 방산 협력을 발전시켜 나가기로 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의회 연설에서 “영국과 함께 북한 위협에 대처하며 가상 화폐 탈취, 기술 해킹 등 사이버 범죄에 대한 공조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영국은 G7(7국)의 핵심 회원국일 뿐만 아니라 파이브 아이스·오커스 등 미국이 주도하는 여러 정보·안보 협의체에 참여하고 있다. 외교 소식통은 “한·미·일 협력이 완성 단계에 이르렀는데 미국 주도 협의체들과 연계까지 이뤄지면 우리가 자유·민주 진영 국가들 사이에서 핵심적 역할을 할 수 있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영국과 함께 개방되고 자유로운 국제 질서, 인류의 지속 가능한 성장과 번영을 만들어나갈 것”이라고 했다.

저작권자 © 조선일보 동북아연구소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