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원식 국방부 장관은 19일 북한이 이르면 금주 내 정찰위성 발사를 감행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신 장관은 이날 KBS1TV ‘일요진단’에 출연해 “한미가 연합으로 (북한 동향을) 보고 있다”며 “북한이 1주일 전후로 정찰위성을 쏠 수 있는 준비가 착착 진행되고 있다. 늦어도 11월 30일 한국이 최초의 군사정찰 위성을 올리기 전에 발사할 수 있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 당초 북한이 ‘미사일공업절’인 18일을 전후해 정찰위성 3차 발사를 시도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지만 발사는 이뤄지지 않았다.

신 장관은 “정찰위성을 발사하려면 엔진을 제대로 갖춰야 하고 엔진 시험을 해야 한다”며 “러시아 도움을 받아서 엔진 문제점을 거의 해소한 것으로 판단한다”고 평가했다. 신 장관이 북 정찰위성 발사 시점을 1주일 내외로 판단한 것은 엔진 시험한 곳에서 동창리로 이동하고 고정 발사대를 조립한 뒤, 액체 연료를 주입하는 데 1주일이 걸리기 때문이라고 한다.

신 장관은 “우리가 북한에 대해 군사적 우위인 것이 감시 능력인데, 정찰위성은 북한의 감시 능력을 비약적으로 발전시켜 우리 우위를 상쇄할 가능성이 있어 미국도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북한이 최근 신형 중거리탄도미사일(IRBM)용 고체 연료 엔진 시험에 성공했다고 발표한 것과 관련, “어제 (미사일공업절을 맞아 고체 연료 IRBM을) 발사할 것으로 예측했는데 안 한 것으로 봐서는 한 번 정도 시험을 할 여지가 있지 않겠느냐에 무게를 둔다”고 했다.

신 장관은 최근 정부 내에서 효력 정지가 거론되는 9·19 남북 군사 합의에 대해선 “북한은 공격하고 우리는 방어만 한다. 북한은 육식동물이고 우리는 초식동물”이라며 “강도와 선량한 시민 사이에 담과 CCTV를 없애면 강도가 유리하겠냐 시민이 유리하겠냐. 사실상 북한만 이롭게 하는 합의”라고 했다.

신 장관은 북한과 러시아의 무기 거래 동향과 관련해선 “올해 김정은이 방러하면서 급격히 늘었다”며 “지금까지 약 3000개의 컨테이너가 러시아로 간 것으로 파악된다. 대공미사일, 대전차미사일, 단거리탄도미사일까지 보낸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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