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5일(현지 시각)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두 번째 대면 정상회담을 가졌다. / 로이터 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5일(현지 시각)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두 번째 대면 정상회담을 가졌다. / 로이터 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5일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인근 파이롤리 에스테이트의 저택에서 만나 북핵 문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스라엘·하마스 전쟁등을 논의했다.

16일 뉴욕타임스(NYT)는 “중국 관영 신화통신의 (회담) 요약문에 따르면 바이든과 시진핑은 우크라이나와 북핵 문제를 상의했다”고 전했다. 이어 신화통신을 인용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우크라이나 문제는 반드시 대화와 협상을 통해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고, 북핵 문제에 대해서는 ‘모든 이해 당사국들이 북한의 합리적인 우려를 들어야 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합리적인 우려’는 북한의 도발 원인이 미국을 비롯한 외부 세력에 있다는 의미의 표현으로, 중국은 “북한의 합리적인 안보 우려를 해소해야 비핵화가 가능하다”는 입장을 고수해왔다.

바이든과 시진핑은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로이터통신은 미 고위 당국자를 인용해 회담에서 중국 측이 중동 지역의 위험과 관련해 이란과 대화를 했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중동에서 갈등이 확산하지 않도록 중국이 이란에 영향력을 행사할 것을 촉구했다.

두 정상은 이날 회담에서 양국 최대 갈등 사안인 대만 문제에서도 서로의 입장을 확인했다.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시진핑은 “미국은 대만독립을 지지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구체적인 행동으로 보여줘야 한다”면서 “대만을 무장시키는 것을 멈추고 중국의 평화통일을 지지해야 한다”고 했다. 로이터통신은 “바이든 대통령이 미국의 입장은 대만해협의 평화와 안정을 유지하는 것이라고 강조하며, 중국이 대만의 선거 절차를 존중할 것을 요청했다”고 전했다.

중국 전문가들은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미·중이 우크라이나 전쟁이나 북핵 문제에서 입장을 바꿔 협력할 가능성은 낮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베이징의 외교 소식통은 “작년 11월 미·중 발리 회담 때도 양측이 북한 문제를 논의했지만 입장 차이를 좁히지 못했고, 이번에도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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