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군이 지난 7일(현지시각) 하마스의 공격 이후 하마스 무장세력으로부터 회수한 무기를 전시하고 있으며 일부 무기는 이란이나 북한에서 제조되었다고 밝혔다. /AFP
 
이스라엘군이 지난 7일(현지시각) 하마스의 공격 이후 하마스 무장세력으로부터 회수한 무기를 전시하고 있으며 일부 무기는 이란이나 북한에서 제조되었다고 밝혔다. /AFP

이스라엘군은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로부터 회수한 다양한 무기를 공개하고 이들이 북한과 이란산 무기를 사용했다고 주장했다. 북한제 무기가 하마스로 흘러 들어갔다는 의혹은 여러번 나온 바 있는데, 이스라엘군 측에서 이를 직접 언급한 것이다.

26일(현지시각) AFP통신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은 남부지역 미디어 투어에서 이같은 내용의 성명을 발표했다. 이스라엘군은 지뢰, 로켓 추진식 수류탄(RPG), 수제 드론 등 하마스에게 빼앗은 무기를 전시했다. 여기에는 이란산 박격포탄과 북한산 RPG가 포함됐다. 이스라엘군 관계자는 “여기 있는 무기중 5~10%는 이란산이고 북한산도 10%”라며 “나머지는 가자지구 내에서 만들어졌다”고 했다.

하마스는 가자지구에 무기를 들여오기 위해 광범위한 밀수 네트워크를 운영하고 있으며, 로켓을 포함해 자체 군수품을 생산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군 관계자는 이어 “가장 놀라운 점은 그들이 이스라엘 내부로 가져온 무기의 양”이라고 했다.

지난 8일 하마스 대원이 북한제 F-7 로켓발사기로 추정되는 무기를 들고 있는 모습/AP 연합뉴스
지난 8일 하마스 대원이 북한제 F-7 로켓발사기로 추정되는 무기를 들고 있는 모습/AP 연합뉴스

앞서 하마스 대원이 찍힌 영상에는 북한제로 추정되는 무기를 들고 있는 모습이 포착되면서 북한이 하마스에 무기를 제공했을 가능성이 제기된 바 있다. 당시 무기 관련 내용을 주로 다루는 군사 전문 블로거 ‘워 누아르’는 지난 8일 엑스(트위터)에 이날 가자 지구에 있는 하마스 알카삼 여단 대원들의 모습이 담긴 영상을 캡처한 사진을 공개하며 “대원 중 한 명은 북한에서 제작된 흔치 않은 F-7 고폭 파편 로켓을 갖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고 주장했다.

북한제 F-7 로켓은 85밀리리터 포를 가진 RPG로 그간 중동지역에 많이 수출돼왔다. 하마스가 이번 기습공격에서 민간인 또는 군인에 대한 살상을 위해 테러 공격을 하거나 위협하기 위해 이 무기를 보유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은 전했다.

이에 대해 북한은 ‘근거 없는 낭설’이라고 반박했다. 조선중앙통신은 지난 13일 “간과할 수 없는 것은 미국이 이번 사태를 우리와 억지로 연결시키기 위해 상투적인 반공화국 흑색 모략선전에 또다시 매달리고 있는 것”이라며 “미 행정부의 어용 언론단체들과 사이비 전문가들은 이스라엘에 대한 공격에 ‘북조선제 무기’들이 사용된 것 같다는 무근거한 자작 낭설을 내돌린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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