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참은 오는 16일부터 내달 22일까지 ‘2023년 호국훈련’을 실시한다. 북한과 이란제 무기를 사용하는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 공격으로 북한의 대남 도발에 대한 우려가 커진 상황에서다.

합참은 13일 보도자료를 내고 “군사대비태세 유지와 합동작전수행능력 향상을 위해 호국훈련을 시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호국훈련은 합참 주관으로 실시하는 대규모 야외기동훈련이다.

합참 관계자는 “훈련에 참가하는 육·해·공·해병대 합동부대 전 병력과 장비가 기동훈련을 하면서 실전성과 합동성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훈련은 실전적 쌍방훈련을 강화하는 것과 함께 북한의 핵·미사일·무인기 등 다양한 위협을 상정해 실전적인 주·야 실병기동훈련을 실시한다는 데도 의미가 있다.

전·평시 임무수행능력을 숙달하고 일부 미국 군전력도 참가해 상호운용성을 향상시킬 것이라고 합참은 전했다.

앞서 김승겸 합동참모본부 의장은 12일 국정감사에서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격과 관련, “하마스의 침공 양상은 북한이 앞으로 전쟁을 일으킨다면 이와 유사하게 할 것이란 점에서 시사점이 많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하마스의 기습 공격이었고 이스라엘의 정보·감시·정찰이 부족했다면서 “다양하고 여러 기만적인 수단, 방법을 통해서 초기에 (하마스가) 기습에 성공했다고 평가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하마스보다 훨씬 강력한 공격수단을 갖춘 북한의 위협에 대비해 응전 태세를 갖추고 있다고 강조한 것이다.

그는 “우리 군은 고도화하는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과 불안정한 역내 안보 상황 속에서도 대한민국의 자유, 평화, 번영을 지키고, ‘힘에 의한 평화’를 구현하고자 모든 역량을 기울여 왔다”고 강조했다.

김 의장은 또한 “긴밀한 한미 공조를 통해 한미동맹의 확장억제 실행력을 높이고, 한국형 3축 체계의 능력과 태세를 확충함으로써 북한의 핵과 미사일에 대한 억제와 대응 능력을 강화하는 한편, 조건에 기초한 전작권 전환을 계획에 따라 체계적이고 안정적으로 추진해 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합동성을 기반으로 우주·사이버·전자기 등 새로운 영역에서의 주도권 확보와 미래 안보 위협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군사전략 발전과 전력 증강에도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했다.

합참은 이날 국방위 국감 업무보고에서 ‘한국형 3축 체계’의 운영 태세를 강화하겠다며 “북한의 핵·미사일 사용 징후가 명백히 식별된 경우 자위권 차원에서 단호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운영개념과 작전 수행체계를 발전시키겠다”고 밝혔다.

한국형 3축 체계는 북한 핵·미사일 위협에 대응하는 한국형미사일방어(KAMD), 킬체인(Kill Chain), 대량응징보복(KMPR)을 말한다.

합참은 북한의 핵·미사일 체계를 미사일 발사 전후 교란, 파괴할 수 있도록 작전개념을 발전시키겠다면서 핵·미사일 위협 대응 합동·연합 훈련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대한 전략적 억제·대응 능력을 통합 운용하고, 관련 전력의 발전을 주도하는 전략사령부 창설을 추진하고 있다고 보고했다.

전략사령부는 올해 1월 합참에 창설된 ‘핵·WMD 대응본부’를 모체로 내년에 창설될 예정이다.

저작권자 © 조선일보 동북아연구소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