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초대형방사포 증정식. 2023.01.01/노동신문 뉴스1
 
북한 초대형방사포 증정식. 2023.01.01/노동신문 뉴스1

대규모 로켓포 공격으로 이스라엘군을 혼란에 빠뜨린 하마스는 전동 패러글라이더를 탄 대원을 국경 너머로 침투시키고, 군인·민간인을 인질로 잡은 영상을 소셜미디어(SNS)에 공개하며 공포감을 극대화했다. 군사작전과 심리전 등이 결합된 이른바 ‘하이브리드 전쟁’의 양상을 미리 보여준 건데 북한과 마주하고 있는 한국에도 의미가 작지 않다.

브루스 베넷 미 랜드연구소 선임연구원은 8일(현지 시각) VOA에 “북한이 핵무기를 200개 혹은 300개 보유하게 된다면 앞으로 5~10년간 하마스 같은 공격 양상이 한국에서 벌어질 수 있다”고 했다. “핵무기의 엄호 아래 특수부대를 동원한 한국 공격을 매우 능숙하게 할 수 있을 것으로 느낄 것”이라 했는데 실제로 북한이 국지 도발 이후 대남 전술핵 사용을 운운하면 한미가 대응할 방법이 마땅치 않다. ‘전쟁이냐 평화냐’를 놓고 남남(南南) 갈등이 벌어질 가능성도 크다.

하마스처럼 북한 역시 유사시 SNS를 통해 대중의 공포를 극대화할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김정은 집권 이후 사이버 공격 같은 비대칭 역량 구축에 사활을 걸었는데, 정부 요인 사망설 같은 가짜 뉴스를 적극 유포해 혼란을 부추길 수도 있다. 또 북한 특수작전군은 약 20만명 규모로 후방 침투부터 요인 암살, 기간 시설 폭파 등을 맡는 최정예 특수부대로 꼽힌다. 군 소식통은 “북한이 하이브리드전을 발전시키고 있는데 이번 전쟁이 결코 남의 일이 아니다”라고 했다. 개전(開戰) 1시간 내에 최대 1만6000발을 수도권에 퍼부을 수 있는 장사정포는 하마스 로켓보다 위력과 정확도가 큰 것으로 평가된다.

이런 가운데 신원식 신임 국방부 장관은 9일 최전방 부대인 육군 1사단을 찾아 “그동안 북한은 우리 정부 2~3년 차에 대형 도발을 감행해 왔다”며 “북한이 도발하면 즉각, 강력히, 끝까지 응징해 적의 추가 도발 의지와 능력을 분쇄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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