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20일(현지 시각) 미국 뉴욕 유엔(UN) 본부에서 열린 제78차 유엔총회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뉴스 1
 
윤석열 대통령이 20일(현지 시각) 미국 뉴욕 유엔(UN) 본부에서 열린 제78차 유엔총회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뉴스 1

윤석열 대통령의 20일 유엔총회 연설은 사실상 국제 무대 데뷔였던 지난해 총회 연설 후 1년 만이었다. 북한과 러시아의 정상회담 한 주 후였던 이날 연설에 대해 미국 뉴욕 유엔본부 총회장에 모인 관련국 당국자들은 상반되는 반응을 보였다.

이날 윤 대통령 발언 순서는 각국 정상 중 18번째였다. 오후 1시 45분쯤 에드가르스 린케비치 라트비아 대통령의 연설이 끝나자 윤 대통령이 무대에 섰다. 약 16분간 연설한 뒤 오후 2시 1분 연설을 마쳤다. 지난해보다 5분 정도 길어졌다.

중국, 尹 연설 내내 노트북 두드려 - 20일(현지 시각) 미국 뉴욕 유엔본부 총회장에서 중국 대표부 관계자들이 윤석열 대통령의 연설을 들으며 타이핑하고 있다. /연합뉴스
 
중국, 尹 연설 내내 노트북 두드려 - 20일(현지 시각) 미국 뉴욕 유엔본부 총회장에서 중국 대표부 관계자들이 윤석열 대통령의 연설을 들으며 타이핑하고 있다. /연합뉴스

총회장에서 북한과 중국의 좌석은 무대를 바라보고 왼쪽 끝 문 옆에 앞뒤로 있다. 윤 대통령의 연설 시간에 북한의 유엔대표부가 앉아야 할 자리는 비어 있었다. 같이 긴 책상을 쓰는 콩고민주공화국 관계자만 자리를 지켰다. 북한의 앞자리에 나란히 앉은 중국 당국자 두 명은 통역용 헤드폰을 끼고 윤 대통령 연설 시간 내내 노트북 컴퓨터에 무언가를 적는 모습이었다. 러시아 대표부의 좌석은 무대를 보고 오른편 앞에서 둘째 줄이다. 윤 대통령의 연설 때 세 명이 참석해 조용히 발언을 들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연설 중간쯤에 “러시아와 북한의 거래는 우크라이나뿐 아니라 대한민국의 안보와 평화를 직접적으로 겨냥한 도발이 될 것”이라며 강한 어조로 러시아를 겨냥해 발언했지만, 이들은 아무런 움직임이 없었다.

윤 대통령 배우자인 김건희 여사는 무대를 바라보고 왼편에 있는 특별석에 앉아 연설을 들었다. 한국 대표부 자리인 가운데 둘째 줄엔 박진 외교부 장관, 조태용 국가안보실장, 황준국 유엔 대사 등이 앉아 연설을 들은 후 윤 대통령과 함께 퇴장했다.

저작권자 © 조선일보 동북아연구소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