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러스트=최정진
 
일러스트=최정진

“북한·러시아·중국·이란이 미국 주도 세계 질서를 뒤엎으려고 작정한(be bent on upending the U.S.-led international order) 위험한 동맹을 조직하고(form an unholy alliance) 있다.” 미국 시사 매체 ‘내셔널 리뷰’가 우크라이나 사태를 계기로 새로운 ‘악의 축’이 노골화하고 있다고(become conspicuous) 경고했다.

“’악의 축’은 조지 부시 대통령이 2002년 연두교서(State of Union address)에서 북한·이란·이라크를 지칭한 말이다. 연설문 담당자인 데이비드 프럼이 일본의 진주만 공습 후 루스벨트 대통령이 의회에서 한 ‘치욕의 날(Day of Infamy)’ 연설에서 영감을 얻어 만든 표현이다.

제2차 세계대전 추축국(Axis powers) 독일·일본·이탈리아는 서로 악감정과 의심(acrimony and suspicion)을 갖고 있으면서도 상응하는 목적 때문에(due to their parallel goals) 동맹을 맺었다. 프럼은 북한·이란·이라크에서도 미국을 공동의 적(common enemy)으로 한 유사한 역학의 위태로운 삼위일체 축(axis of an unholy trinity with an analogous dynamic)을 발견했던 것이다.

20여 년이 지난 현재 미국은 또 다른 적대 세력 무리(array of adversaries)를 마주하고 있다. 그런데 이번엔 양상이 조금 다르다. 적대감 공유에 입각한(be predicated on a shared enmity) 느슨한 집단화가 아니라 전략적 이해관계(strategic interests)를 관철하고 미국 주도 세계 질서를 대체하기 위해 적극 공조하고 있다.

북한과 러시아가 여실히 보여주고(explicitly demonstrate as much) 있다. 김정은은 푸틴에게 탄약을 공급하는(supply Putin with ammunition) 등 전폭적·무조건적 지지를 선언했고(proclaim his full and unconditional support), 김씨 정권의 산파이자 후원자였던 옛 소련을 재건하려는 푸틴은 첨단기술(cutting-edge technology) 전수를 약속하는 등 냉전시대 회귀를 방불케 한다.

그 사이에 중국과 이란도 각각의 패권 확장을 추구하는(seek to expand their respective dominances) 등 우크라이나 사태는 ‘악의 축’ 4국에 국제무대에서 미국 영향력 하락을 공모할(conspire to decrease U.S. influence on the international stage) 기회를 제공했다. 북한과 이란의 핵 기술 공유는 4국 동맹(quadripartite alliance)이 얼마나 큰 위협이 될지 단적으로 보여준다. 러시아·이란의 밀착은 지정학적 현황(current state of geopolitics)을 뒤바꿔버릴 수도 있다. 이란이 러시아로부터 드론과 탄도미사일(ballistic missile) 제공 반대급부로 받을 첨단무기·기술은 중동 지역에 엄청난 결과를 초래할(lead to devastating consequences for the Middle East) 가능성이 있다.

이 불량국가(rogue state)들이 서로 양자 동맹 관계(bilateral alliance relationship)로 결탁해 어느 순간 ‘악의 축’을 중심으로 단체행동을 하게 되면(act together) 지구촌은 정말 위태로워질 수 있다.”

[영문 참조자료 사이트]

☞ https://www.nationalreview.com/2023/09/meet-the-new-axis-of-evil/

저작권자 © 조선일보 동북아연구소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