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최근 한국 공군과 연합훈련을 진행한 프랑스를 향해 “변변찮은 국력으로 정력 소비하지 말고 자기 집 문제나 신경쓰라”며 “함부로 설쳐대지 말라”고 했다.

지난달 25일 한국 공군의 F-16 2대와 프랑스 항공우주군의 A330 MRTT 1대가 공중급유 절차를 숙달하기 위한 연합공중급유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공군 제공
 
지난달 25일 한국 공군의 F-16 2대와 프랑스 항공우주군의 A330 MRTT 1대가 공중급유 절차를 숙달하기 위한 연합공중급유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공군 제공

조선중앙통신은 2일 “며칠 전 프랑스공군의 전투기편대가 남조선지역에 날아들어 괴뢰 공군과 합동공중훈련이라는것을 벌였다”며 “가뜩이나 예민한 조선반도 지역의 긴장상태에 부채질하는 무책임한 행위”라고 했다.

통신은 조선ㆍ유럽협회 연구사 류경철 명의의 글에서 “프랑스는 변변치 않은 국력으로 아시아태평양지역을 돌아치며 정력을 불필요하게 소비하기보다는 사회적 분열로 심각한 갈등을 빚고 있는 자기 집 문제부터 바로잡는데 신경을 쓰는 것이 더 나을 것”이라고 했다.

통신은 “프랑스가 법률적으로 전쟁상태에 놓여있는 조선반도지역에 전투기들을 들이민 것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을 적으로 대하겠다는 것으로밖에 달리 해석될 수 없다”고 반발했다. 그러면서 “우리에 대한 프랑스의 적대행위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라며 “프랑스가 미국의 핵 위협에 대처한 우리의 자위적 국방력 강화조치를 사사건건 비난하는 한편 조선반도 주변 수역에 군함들과 초계기를 들이밀면서 우리를 계속 자극하여 왔다는 것은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라고 했다.

통신은 “특히 미국과 그에 맹종맹동한 동맹세력들의 침략행위로부터 조국을 수호하기 위해 값비싼 대가를 치른 우리 인민이 전승을 경축하는 시기에 프랑스가 적측지역에 전투기들을 파견한 것은 우리의 응분의 분노를 불러일으키고 있다”며 “지금처럼 물불을 모르고 최대열점 지역인 조선반도에서 헤덤벼 치다가는 저들 자신도 바라지 않는 불리한 상황에 빠져들 수 있다”고 했다.

앞서 지난달 25~26일 한국 공군과 프랑스 항공우주군은 김해기지에서 연합훈련을 실시했다. 양국 공군이 다국적 훈련에 함께 참가한 적은 있지만 연합공중훈련은 이번이 처음이다. 양국 전투기들은 훈련 중 6·25전쟁 정전협정 70주년(7월27일)을 앞두고 부산 유엔 기념공원 상공을 추모 비행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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