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가 '전승절'(한국전쟁 정전협정 체결일·7월27일) 70주년을 맞아 방북 중인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 등과 함께 26일 '무장장비전시회장'을 찾았다. [/노동신문 뉴스1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가 '전승절'(한국전쟁 정전협정 체결일·7월27일) 70주년을 맞아 방북 중인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 등과 함께 26일 '무장장비전시회장'을 찾았다. [/노동신문 뉴스1

6·25전쟁 정전 70주년을 맞아 북한과 러시아가 군사 분야 등에서 밀착하는 행보를 보이자, 미국과 유럽연합(EU) 등 국제사회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결의와 국제법을 위반하는 행위”라고 반발했다.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이 최근 방북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친밀한 관계를 연출한 것이 무기 거래를 위한 포석이라는 판단이다.

앤서니 블링컨 미국 국무부 장관은 29일(현지 시각) 기자들과 만나 “러시아 국방장관이 교착상태에 빠진 우크라이나 침공을 이어나가기 위해 최근 방북해서 무기 공급을 확보한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고 AFP통신 등이 전했다.

블링컨 장관은 “그(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가 휴가를 보내러 그곳(북한)에 갔다고 생각하기는 어렵다”면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향한 공격을 계속하기 위해 찾을 수 있는 모든 곳에서 필사적으로 지원과 무기를 찾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러시아는 북한뿐만 아니라 이란에서도 무기 확보에 나섰다. (이란이) 러시아에 많은 양의 드론을 제공했고 이는 우크라이나 민간 기반 시설 파괴와 민간인 살해에 쓰인다”고 했다.

미 국무부는 앞서 27일에도 쇼이구 장관의 방북을 비판했다. 베단트 파텔 국무부 수석부대변인은 정례 브리핑에서 쇼이구 장관이 북한 열병식에 참석하고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등을 살펴본 것 등을 거론하며 “이러한 모습은 러시아가 국제 평화와 안보를 지키는 데 얼마나 위해한지 보여준다”고 했다.

유럽연합(EU)도 북·러 밀착 행보를 규탄했다. EU는 28일 성명에서 “북한과 러시아의 국방 분야 협력은 명백한 국제법 위반이자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 행위로 당장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며 “북한은 탄약을 포함한 어떠한 군사 장비도 러시아에 지원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EU는 “북한이 러시아와의 무기 거래로 불법적인 핵과 미사일 개발에 쓸 돈을 조성할 여지가 크다”고 우려하며 “북한에 영향력을 갖고 있는 중국이 즉각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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