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8일 중국 선양(瀋陽) 주재 미국 총영사관에 진입한 탈북자 2명의 신병 처리 문제를 중국측과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리처드 바우처 국무부 대변인은 정례 브리핑에서 “북한인 2명이 8일 총영사관으로 들어갔다”고 확인하고 “총영사관과 베이징(北京)에 있는 우리 대사관이 이번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중국 정부와 접촉을 갖고 있는 게 현재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바우처 대변인은 송용범(38)씨와 정범철(36)씨로 알려진 이들 탈북자가 한국에가기를 바라느냐는 질문에 “탈북자가 북한에서 처형받도록 송환돼서는 안된다고 보는 게 우리의 일관된 견해였고 지금도 그렇다는 점이 현재 내가 말할 수 있는 유일한 이야기”라고 강조했다. 그는 유엔 난민고등판무관실(UNHCR)의 개입 가능성에 대해서는 “특정 사안별로결정될 문제”라며 구체적인 언급을 피했다.

그는 지난해 UNHCR 베이징사무소를 거쳐 한국 망명에 성공한 장길수(18)군 친척5명도 이날 선양 주재 일본 총영사관에 진입했다가 15분만에 중국 경찰에 체포된 사건에 대해서도 “우리도 알고는 있지만 일본 정부가 처리할 사안”이라고만 말했다.

바우처 대변인은 미국이 북한측의 돌연한 거부로 중단된 남북 경제 협력 회담과관련해 한국 정부와 접촉하고 있다고 밝히고 유엔 주재 북한 대표부를 통한 이른바‘뉴욕 채널’ 가동에 대해서는 “북한측과 협상을 위한 조정을 계속하고 있으나 특별한 진전은 없다”고 덧붙였다. /워싱턴=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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