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임스 매콘빌 미국 육군참모총장이 지난 9일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을 찾아 “한미상호방위조약 체결 70년을 맞아 한국에 와 육군참모총장으로서뿐 아니라 개인으로서도 감회가 새롭다”면서 “아버지는 해군으로 6·25 한국전쟁에 참전했고, 딸·아들 두 자녀가 있는데 이들 모두 한국에서 복무를 했다”고 밝혔다. 인도·태평양 동맹국 순방 중인 매콘빌 총장은 지난 8일 방한해 첫 공개 일정으로 JSA에 방문했다.
그는 이날 본지 인터뷰에서 “아버지는 해군 수병으로 6·25에 참전했는데, 아버지 영향으로 웨스트포인트(미 육군사관학교)에 들어가 군인의 길을 걷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자녀가 셋이 있는데 모두 육군 장교이고 이 중 딸·아들 2명이 과거 주한 미군으로 근무했다고 한다. 그의 사위도 현역 육군 장교이며, 그의 아내도 육군 장교로 복무했었다고 한다. 매콘빌 총장은 이라크 전쟁, 아프가니스탄 전쟁 등에 주요 부대 지휘관으로 참전했다.
그는 “평화는 강력한 힘에서 오고, 그 힘은 (인권, 민주주의 등) 같은 가치를 나누는 나라들이 연대할 때 온다”면서 “오늘날 한국의 번영은 한미 동맹 70년의 위대함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1953년 7월 27일 정전 협정 체결 장소였던 JSA 군사정전위원회 회의실(T2)에 들어가 브리핑을 받았다. 매콘빌 총장, 폴 러캐머라 주한미군사령관 등 미 육군 4성 장군 2명이 전투복 차림으로 T2 인접 군사분계선 코앞까지 다가가자 판문각에서 북측 인원이 창문 커튼을 걷고 감시 장비로 살펴보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우리 측과 달리 북측은 2019년 코로나 유행 이후 판문점 경비 대원을 철수시키고 판문각도 모든 창문을 커튼으로 가리고 바깥으로 모습을 거의 드러내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