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배 든 김정은 옆에서 성냥 쥔 주애... 하노이 때 김여정은 재떨이 대기

 

손가락에 담배를 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옆에 김정은의 딸 김주애가 두 손으로 성냥갑을 든 장면이 19일 포착됐다. 2019년 김정은의 여동생인 김여정이 흡연 중인 김정은 옆에서 재떨이를 들고 서 있던 모습이 잠입 취재 중인 취재진의 카메라에 잡힌 적은 있지만, 미성년자인 김주애가 성냥까지 챙기는 것이 드러난 것은 처음이다. 김정은의 1인 독재 체제의 위상을 보여준다는 분석이 나온다.

조선중앙통신이 이날 공개한 지난 18일 김정은의 우주과학연구원 방문 사진들을 보면, 김주애가 성냥갑을 든 장면이 수차례 확인된다. 우주환경시험장 건물 앞에서 촬영된 사진에서 김주애는 오른손에 성냥갑을 들고 김정은 오른편에서 나란히 걸었다. 김정은이 건물 내에서 담배 한 개비를 손가락에 끼고 우주 개발 관계자들에게 말을 하는 동안 그의 옆에 김주애가 두 손으로 성냥갑을 들고 모습이 담긴 사진도 있었다. 김정은은 군 정찰 위성 개발 관련 대형 스크린 앞에서는 김주애가 들었던 것과 동일해 보이는 성냥갑을 탁상에 놓고 담배를 피우기도 했다.

 

김정은은 우주과학연구원 건물 앞에서 관계자들 보고를 받을 때도 담배를 들었고, 북한 관영매체인 조선중앙통신은 이를 보도사진으로 찍어 공개했다. 그의 조부인 김일성이 과거 시찰 현장에서 담배를 들고 진지한 표정으로 보고를 받던 모습을 김정은이 그대로 흉내 내는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김정은은 실제로 골초이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담배를 하루 2갑 이상 피는 것으로 알려졌다. 문재인 정부 당시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2018년 평양을 방문해 만찬을 할 때 김정은에게 건강을 위해 ‘금연’을 하면 어떻겠냐고 권했다는 보도도 있다.

김정은의 직계 친족이 성냥, 재떨이 등을 든 장면이 포착된 게 처음은 아니다. 2019년 하노이 미북 정상회담 참석을 위해 김정은이 열차를 타고 중국을 가로질러 갈 때 김여정이 열차 정차 중 역사 한쪽에서 담배를 피우는 김정은 옆에 재떨이를 두 손으로 들고 서 있는 모습이 외신 기자 카메라에 잡히기도 했다. ‘백두혈통’인 김여정이 김정은의 결재 서류나 펜을 직접 챙기고 의자를 빼주는 모습은 수차례 공개됐었다. 그러나 재떨이까지 챙기는 것은 의외라는 평가가 많았다. 이런 가운데 김정은의 딸이자 아직 10세 정도인의 미성년자인 김주애가 담배 피우는 김정은 옆에서 성냥갑까지 든 모습이 확인된 것이다.

 

한편 북한이 이날 공개한 국가우주개발국 로고가 미국 항공우주국 ‘나사(NASA)’를 흉내 냈다는 말도 나왔다. 북한은 이날 김정은이 계획된 시일 내에 군 정찰위성을 발사하라고 지시했다면서 국가우주개발국 ‘나다’(NADA·National Aerospace Development Administration)와 그 로고를 공개했다. 북한이 2016년 2월 지구관측위성이라며 ‘광명성 4호’를 쏜 적은 있지만, 군사 목적임을 공식적으로 밝히며 발사하는 것은 처음이다.

 

국가우주개발국은 2013년 4월 1일 열린 최고인민회의에서 ‘우주개발법’이 채택되면서 내각 산하에 신설됐다. 올해로 출범한 지 꼭 10년이 되는데, 2016년 2월 ‘지구관측위성’ 광명성 4호 발사를 주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