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지난 4~7일 핵 무인 수중 공격정 ‘해일’ 개량형의 수중 폭발 시험을 실시했다고 8일 북한 매체가 보도했다. 북한이 해일 수중 폭발 시험을 공개한 것은 이번이 세 번째다. /조선중앙TV 연합뉴스
 
북한이 지난 4~7일 핵 무인 수중 공격정 ‘해일’ 개량형의 수중 폭발 시험을 실시했다고 8일 북한 매체가 보도했다. 북한이 해일 수중 폭발 시험을 공개한 것은 이번이 세 번째다. /조선중앙TV 연합뉴스

북한이 ‘핵 쓰나미’를 일으키는 수중 핵어뢰로 알려진 핵무인수중공격정 ‘해일’ 개량형의 수중폭발 시험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북한은 신형 핵무인수중공격정 ‘해일-2′의 항속거리가 1000㎞에 달한다고 밝혔다. 북 주장이 사실일 경우 우리 남해안은 물론 일부 주일 미 해군기지까지 은밀히 침투, 타격할 수 있을 것으로 우려된다.

조선중앙통신은 해당 국방과학연구기관에서 지난 4∼7일 수중전략무기체계시험을 진행했다고 8일 보도했다. 통신은 “4일 오후 함경남도 금야군 가진항에서 시험에 투입된 핵무인수중공격정 ‘해일-2′형은 1000㎞의 거리를 모의해 동해에 설정된 타원 및 ‘8′자형 침로를 71시간 6분간 잠항, 4월 7일 오후 목표가상수역인 함경남도 단천시 룡대항 앞바다에 도달했다”고 전했다. 이어 “시험용 전투부가 정확히 수중 기폭됐다”고 보도했다.

북한 조선중앙TV가 지난 8일 국방과학연구기관에서 지난 4~7일 수중전략무기체계시험을 진행했다고 8일 보도했다./조선중앙TV 뉴시스
 
북한 조선중앙TV가 지난 8일 국방과학연구기관에서 지난 4~7일 수중전략무기체계시험을 진행했다고 8일 보도했다./조선중앙TV 뉴시스

1000㎞의 항속거리면 동해에서 크게 우회해 우리 남해 진해 기지 등을 타격할 수 있고, 유사시 미 대형 상륙함정들이 한반도로 출동하는 일본 사세보 기지 등도 사정권에 둘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해일-2가 북한 지역에서 1000㎞를 항해하는 데 성공했더라도 실제 남해안과 주일미군기지까지 침투하는 데엔 위성 유도 등 추가적인 지원 수단이 필요할 것이라는 평가도 있다.

북한이 해일의 수중폭발 시험을 공개한 것은 이번이 세 번째다. 이번 시험은 잠항시간이 71시간 6분으로, 첫 번째 시험보다는 11시간 54분, 두 번째 시험보다는 29시간 39분이 각각 늘어났다. 항속거리도 ‘해일-1형’ 600㎞에 비해 400㎞가 증가했다. 북한은 지난달 24일 해일을 첫 공개한 데 이어 해일-1, 해일-2 등 개량형을 계속 등장시키고 있어 앞으로 이들보다 성능이 향상된 개량형이 또 등장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군 당국은 북 해일이 첫 공개됐을 때 ‘초보적인 시험 단계이고 조작 가능성도 있다’고 평가절하했지만, 북한이 개량형을 속속 공개함에 따라 정확한 실체 파악과 대책 수립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북한은 ‘해일’에 직경 50㎝에 불과한 화산-31형 전술핵탄두를 장착할 수 있다고 주장, 러시아의 강력한 핵어뢰 ‘포세이돈’과 유사해 ‘북한판 포세이돈’으로 불리기도 한다.

저작권자 © 조선일보 동북아연구소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