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5일 "조선기자동맹 제9차 대회가 4월3일과 4일 수도 평양에서 진행됐다"면서 "당의 주체적 출판보도 사상과 이론을 확고한 지침으로 삼고 출판보도사업을 획기적으로 개선하기 위한 중요한 계기가 됐다"라고 보도했다./노동신문/뉴스1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5일 "조선기자동맹 제9차 대회가 4월3일과 4일 수도 평양에서 진행됐다"면서 "당의 주체적 출판보도 사상과 이론을 확고한 지침으로 삼고 출판보도사업을 획기적으로 개선하기 위한 중요한 계기가 됐다"라고 보도했다./노동신문/뉴스1

북한이 22년 만에 ‘조선기자동맹대회’를 열고 공세적인 언론전을 펼칠 것을 주문했다. 북한에서 기자동맹 대회가 열린 것은 2001년 이후 약 22년 만이다. 김정은 집권 이후 첫 대회로 북한이 그동안 주요 계기때마다 기자 대회를 열었다는 점에서 이번 대회도 경제 악화와 외부문물의 유입 등으로 사상통제가 무엇보다 중요한 시점에서 선전선동을 강화하려는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북한의 노동신문은 지난 3-4일 평양에서 조선기자동맹 제9차 대회가 열렸다고 5일 보도했다. 노동신문에 따르면 박동석 기자동맹중앙위원회 위원장은 보고에서 “붓대포의 포성, 진격의 나팔소리를 기세 차게 울려나가기 위한 방도적 문제들이 제기됐다”며 “전체 인민을 고무하는 기사, 편집물들을 기동성있게 내보내야 한다”고 했다.

김정은이 직접 대회에 참석하진 않았지만 ‘출판보도부분 사업을 개선강화’와 관련한 지시를 전달했다고 리일환 노동당 선전·선동 담당 비서가 밝혔다. 대회에는 ‘북한의 입’으로 불리는 조선중앙방송위원회 아나운서 리춘희, 노동신문 논설위원인 동태관 등 북한 선전선동계의 주요 인사들이 참석했다.

북한 기자동맹대회는 5년메 한번씩 개최하도록 규정됐지만 불규칙적으로 주요 계기 때마다 열렸다. 대표적으로 1차 북핵위기가 터진 1993년 11월, 9.11테러로 미국의 대외정책이 변화되던 시점인 2001년 11월에 열렸다.

북한이 이번에도 22년 만에 기자대회를 개최한 것은 선전·선동 역할이 중시되는 최근의 상황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북한은 대북제재와 ‘코로나19′ 봉쇄로 인한 경제난, 외부 문물의 유입으로 인한 주민들의 의식 변화, 한·미 연합훈련과 북한인권 압박 등 대내외적 위기 속에서 반동사상문화배격법과 평양문화어보호법을 제정해 강력한 사상통제를 진행하고 있다. 이번 대회도 노동당의 선전기수인 기자들에 대한 정신무장을 통해 대중 선전선동의 고삐를 바짝 죄겠다는 의도로 풀이 된다.

한편 지난해 국경없는기자회가 발표한 ‘2022 세계 언론자유 지수’에 따르면 북한의 언론 자유도는 조사 대상 180개국 중 180위로 세계 최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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