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해군·해병대가 29일 경북 포항 일대 해상과 공중에서 해안 상륙 돌격 훈련을 했다. 한미 해병대가 사단급으로 상륙 훈련을 한 것은 2018년 이후 5년 만이다. 해외 주둔이 아닌 미 본토 해병대도 7년 만에 한국을 찾아 한국 해병대와 손발을 맞췄다.

한미는 이날 “연합 상륙 훈련인 ‘쌍룡 훈련’의 핵심 훈련인 ‘결정적 행동’을 실시했다”면서 “사단급 규모 상륙군과 대형 수송함 독도함, 강습 상륙함 마킨 아일랜드함, F-35 전투기, 아파치 공격헬기, 상륙돌격장갑차 등 군함 30여 척·항공기 70여 대·지상 전력 50여 대가 투입돼 대규모로 진행됐다”고 밝혔다. ‘결정적 행동’은 대규모 상륙군이 육·해·공 지원을 받으며 일제히 해안으로 상륙하는 작전이다. 쌍룡 훈련은 지난 20일 시작했으며 내달 3일까지 이어진다.

훈련은 적진에 침투한 한미 해병대 수색부대와 영국 해병대 코만도, 해군 특수전(UDT) 팀이 유도한 한국 공군과 미 해병대의 전투기 폭격으로 개시했다. 독도함과 마킨 아일랜드함 등 한미 해군 상륙함에 탑승한 해상 돌격 부대는 한국형 상륙돌격장갑차(KAAV)와 공기부양상륙정(LCAC)을 타고 적 해안으로 돌격했다. 상륙함과 육상 기지에서 발진한 공중·공정 돌격 부대는 한국 해병대 상륙기동헬기 마린온과 미국 해병대의 오스프리 등 항공기에 탑승해 적진으로 침투했다. 이어 항공기와 함정의 화력 지원 아래 적지에 상륙한 한미 해병대는 목표 지역으로 기동해 해안두보(상륙군 목표의 외곽을 잇는 지점)를 확보, 한미 연합군의 핵심 전력으로서 임무를 완수하는 것으로 마무리됐다. 유사시 북한 해안에 침투하는 훈련을 한 것이다.

이번 훈련에는 미 캘리포니아주 캠프 펜들턴에 주둔하는 해병 제1원정군이 2016년 이후 7년 만에 참가했다. 한미 해병대 훈련에 미측은 그간 일본 오키나와에 주둔하는 해병 제3원정군을 파견했다. 한반도 유사시 미 본토 주둔 병력이 증원 전력으로 전개되는 과정을 이번에 훈련한 것이다.

상륙군 여단장으로 훈련에 참가한 유창훈 대령은 “적의 어떠한 도발에도 즉각 응징할 수 있는 연합방위태세를 더욱 강화하겠다”고 했다. 미군 상륙군 부지휘관 에릭 올슨 중령은 “한반도 연합방위태세 및 한미동맹을 강화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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