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방울의 ‘불법 대북 송금’ 사건을 수사하는 검찰이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가 2018년 말 북한 측에 ‘경기도 쌀 10만t을 지원하겠다’고 약속하는 내용의 친필 편지를 보낸 정황을 파악한 것으로 5일 전해졌다.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이화영 전 부지사가 ‘경기도 쌀 10만t 지원 약속’ 편지를 작성한 것은 2018년 11월 북한 조선아태위 김성혜 실장이 중국 선양에서 김성태 전 쌍방울 회장을 만나 “경기도가 북한 스마트팜 사업(비용)을 지원하기로 해놓고 약속을 지키지 않는다”며 화를 냈다는 소식을 전해들은 직후라고 한다. 당시 경기도·쌍방울의 대북 사업을 위한 북한 측 창구 역할을 했던 안부수 아태협 회장이 같은 해 12월 평양에서 북한 김성혜 실장을 만나 이 전 부지사의 편지를 전했다고 최근 검찰에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안부수 회장은 또 경기도의 쌀을 북한에 지원하겠다는 약속을 이화영 전 부지사가 단독으로 결정할 수는 없었을 것이라는 취지의 진술도 검찰에 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당시 경기지사이던 이재명 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관련 사항을 승인·지시했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수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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