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화폐 거래소들이 협력해 140만 달러(약 18억원) 상당의 가상화폐가 들어있는 북한 해킹 조직의 계좌를 동결했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이 16일 보도했다.

/일러스트=정다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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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FA에 따르면 영국 블록업체 분석업체인 엘립틱 엔터프라이즈는 지난 14일 홈페이지를 통해 가상화폐 거래소인 바이낸스와 후오비 등 2곳이 북한 연계 해킹 조직 라자루스의 탈취 자금이 들어 있는 가상화폐 계좌를 동결했다고 밝혔다.

동결된 계좌에는 약 140만 달러 상당의 가상화폐가 들어있었다. 라자루스가 지난해 6월 블록체인 기술 기업 ‘하모니’에서 탈취한 미화 1억 달러 상당 가상화폐 중 일부인 것으로 확인됐다.

엘립틱은 “이 탈취 자금이 복잡한 거래 과정을 거쳐 거래소에 유입된 것을 확인했다”며 “이를 신속하게 거래소 측에 알려 계좌를 정지하고 자금을 동결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엘립틱의 시몬 마이니 최고경영자는 “실시간으로 자금세탁이 적발돼 북한 관련 도난 자금이 동결됐다”며 “우리는 (관련) 업계로서 디지털 자산이 자금 세탁자와 제재 회피자들의 피난처가 되는 것을 방지할 힘과 책임이 있다”고 했다.

한편 최근 북한 해킹 조직이 미 당국의 제재를 회피하기 위해 새로운 기술을 이용하는 정황이 포착된 것과 관련해 미 당국은 민관 협력의 중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미 국무부 대변인은 RFA에 “북한 사이버 위협의 완화를 위해 정부와 네트워크 보안 담당자들, 사기업, 일반인들이 경계하고 협력하는 것이 필수적”이라며 “미국은 이 중요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동맹국, 협력국과 계속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북한이 10억 달러 이상을 갈취하기 위해 금융기관과 가상화폐 거래소, 가상자산 서비스 업체를 더 많이 겨냥하고 있다”며 “이런 활동은 북한의 대량살상무기(WMD)와 탄도미사일 프로그램에 직접 관여한 기관 등 유엔 제재 대상인 북한 기관에 막대한 자금을 제공할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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