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영호 국민의힘 의원. /뉴스1
 
태영호 국민의힘 의원. /뉴스1

더불어민주당은 자당 이재명 대표가 ‘북한으로부터 정치 공작을 당했다’고 주장한 태영호 국민의힘 의원에 대해 “북한에서 배운 선전·선동술로 대한민국 국민을 현혹하고 있다”고 반발했다.

북한 외교관 출신인 태영호 의원은 15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이재명 대표가 연루된) 대북송금 사건이 있던 시기는 2019년, 남북 관계 창구가 막혔던 때”라며 “그럼에도 왜 북한이 경기도 측과 뒷거래를 했을까. 저는 당시 민주당 유력 대권 후보였던 이재명 전 경기도지사를 어떻게 해 보려는 정치 공작 의도가 다분히 깔려 있지 않았을까 의심한다”고 했다.

임오경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태영호 의원은 북한에서 배운 선동질로 대한민국 국민을 현혹하지 마십시오’라는 제목의 브리핑을 통해 “(태영호 의원이) ‘제주4·3은 북한 김일성의 지시’, ‘종북좌파가 현대사를 왜곡했다’며 연일 망언과 막말을 쏟아내더니 오늘은 화살을 야당 대표에게로 돌렸다”며 “황당·엽기 발언도 모자라, 이제는 북한에서 배운 선전·선동술까지 대한민국에 와서 써먹으려는 것인가? 대한민국 국회를 선전·선동의 장으로 삼다니 분노가 치밀어 오른다”고 했다.

임오경 대변인은 “2019년 하노이회담 결렬로 남북관계가 경색됐던 때, 친서를 보내 관계 회복에 나선 지자체(경기도)의 행동을 이렇게 매도해도 되나?”라며 “사실관계도 파악하지 않고 ‘북한과의 뒷거래’ 운운하며 거짓 선동을 하다니, 최고위원 자리가 그렇게 욕심이 났나?”라고 했다.

이어 “윤석열 대통령의 마음을 얻기 위해서는 4·3 희생자와 유가족, 제주도민을 상처 주고 야당 대표를 매도해야 하나? 이렇게 해야 국민의힘 당원들의 선택을 받을 수 있나?”라며 “이곳은 북한이 아닌 대한민국이다. 태영호 의원은 본인의 망언과 막말로 상처 입은 분들께 즉시 사죄하시라”라고 했다.

국민의힘 전당대회 최고위원 후보인 태영호 의원은 ‘제주 4·3 사건’이 북한 김일성의 지시에 의한 것이라고 발언했다가 민주당으로부터 국회 윤리특별위원회에 제소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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