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9일 조선인민군 창건일(건군절) 75주년을 맞아 지난 8일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야간 열병식을 개최했다고 보도했다. 북한은 열병식에서 과거 항일빨치산과 군 발전에 업적을 남긴 이들의 초상도 등장시켰다. /노동신문·뉴스1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9일 조선인민군 창건일(건군절) 75주년을 맞아 지난 8일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야간 열병식을 개최했다고 보도했다. 북한은 열병식에서 과거 항일빨치산과 군 발전에 업적을 남긴 이들의 초상도 등장시켰다. /노동신문·뉴스1

8일 평양 김일성 광장에서 열린 북한 열병식에선 과거 항일(抗日) 빨치산, 군 발전에 업적을 남긴 이들의 초상이 줄지어 등장했다. 조선중앙통신은 “항일의 7련대상징종대가 ‘반일인민유격대’ 글발을 새긴 우리 혁명무력의 첫 군기를 높이 들고 용진해갔다”고 전했다. 군인들이 대형 초상을 들고 행진했는데, 대북 소식통은 “중국이 열병식에서 지도자들 사진을 들고 나오는 방식을 모방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이날 열병식은 오후 8시 30분 식전 행사를 시작으로 오후 9시부터 10시 30분까지 약 90분 동안 본행사가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2020년 10월 열린 노동당 창건 75주년 기념식부터 이날까지 진행된 5번의 열병식 모두 야간이나 심야 시간대에 개최하고 있다. 조명, 불꽃놀이 등으로 군중의 집중도를 높이고 선전·선동 효과도 극대화하기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 공군 비행종대가 광장 상공에 북한을 상징하는 이미지인 ‘오각별’과 숫자 ‘75′를 그렸고, 땅에는 ‘강군’이란 글씨를 새겼다.

이날 김주애가 당 고위 인사들과 귀빈석에 자리해 열병식을 지켜본 반면, 사실상 2인자라는 평가를 받아온 김정은의 여동생 김여정의 이름은 조선중앙통신에 거론되지 않았다.

김정은 등 고위 간부를 포함한 참석자 전원이 ‘노마스크’ 차림인 것도 눈에 띄었다. 김정은은 지난해 8월 “코로나 방역 대전에서 승리했다”고 했는데, ‘코로나 종식’에 따른 자신감을 외부에 과시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통신은 “제1기동병원종대가 광장에 들어서자 관중이 비상방역전에서 특출한 군공을 세운 군의 부문 전투원들에게 뜨거운 박수 갈채를 보내주었다”고 했다. 군 소식통 등에 따르면 이날 동원된 병력과 퍼레이드 인원 등을 합치면 약 3만명으로 역대 최대 규모인 것으로 추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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