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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첩단, 정치권 인사도 접촉… 노조 등서 주요 직책 얻은 뒤 접근
노석조 기자  |  @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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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3.0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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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창원·전북 전주·제주 등에 거점을 둔 북한 지하조직원들이 지역 노조·사회 단체뿐 아니라 주요 정당 관계자들과 접촉한 정황을 방첩 당국이 포착하고 수사 중인 것으로 11일 알려졌다. 이들은 진보 진영 시민단체나 노조 등에 먼저 침투해 주요 직위를 얻은 뒤 시민사회 의견을 전달하겠다는 명분으로 제도권 정당 관계자들을 만나려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 소식통은 이날 본지 통화에서 “북한과 연계된 조직원들이 국내 합법 단체 소속의 탈을 쓰고 북한 정권의 대변인 역할을 한 것”이라며 “이번 사건을 심각하게 보고 있다”고 말했다.

방첩 당국 등에 따르면, 간첩 혐의 조직 ‘자주통일 민중전위(前衛·이하 자통)’ 조직원들은 창원을 거점 삼아 지역 정당 관계자들과 지난 5년여간 다수 접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북한 조선노동당 직속 대남 공작 부서인 문화교류국으로부터 지령문을 받고 반미(反美) 집회 등에 참석한 것으로 조사됐다. 방첩 당국은 제주 간첩단 혐의 ‘ㅎㄱㅎ’의 조직책인 진보 정당 간부 A씨가 주요 정당 당직자와 이메일을 주고받고 전화 통화를 한 정황도 포착하고, 이 같은 활동이 북 지령에 따른 것인지 살펴보는 것으로 전해졌다. 국가정보원은 지난해 11월과 12월 두 차례에 걸쳐 A씨의 거주지와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했다.

앞서 2021년 적발된 ‘자유통일 충북동지회’ 간첩단 사건에서도 충북동지회 조직원들이 2020년 민주당의 송영길 당시 외교통일위원장을 만나 대북 지원 요청을 하고 그 결과를 북측에 보고한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 되기도 했다. 방첩 당국은 이번 ‘자통’ ‘ㅎㄱㅎ’ 사건에서도 유사한 공작 활동이 벌어졌을 것으로 보고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국민의힘 안철수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간첩단이 주요 방산 업체가 밀집한 창원에 거점을 마련하는 등 첩보 공작 활동이 이전과 달라진 양상을 보인다”면서 “국정원에 대공 수사권을 되찾아 주고 전문 사이버 방첩 조직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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