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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무인기, 1.8m 소형에 시속 100㎞…軍 “아파트 근처라 격추못해”
유용원 군사전문기자  |  @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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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2.1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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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무인기(드론)들이 5시간 넘게 우리 영공을 휘젓고 다녔지만 우리 군이 단 한 대도 격추하지 못함에 따라 군의 북 드론 대응 체계에 큰 허점이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군 당국은 2014년 북 소형 무인기가 청와대 상공을 비행하며 사진을 찍는 사건이 발생한 뒤 강력한 드론 대응 체계를 공언해 왔다. 하지만 이날 군 당국은 북 무인기를 격추하기 위해 KA-1 경(輕)공격기와 코브라 공격용 헬기 등을 출동시켜 100여 발의 사격을 했지만 결국 실패했다. “지난 8년간 무엇을 했느냐”는 비판이 나올 수밖에 없다.

계속되는 북한 무인기 도발
 
계속되는 북한 무인기 도발

군 당국은 “일부 무인기는 아파트 지역을 저공 비행해 사격을 할 경우 민가 피해가 우려돼 격추를 못 했다”고 했다. 정통한 한 소식통은 “일부 북 무인기는 통상 정찰 비행 고도인 1㎞를 훨씬 넘겨 2~2.5㎞ 고도를 비행하는 바람에 공격 헬기의 사격이 어려웠던 경우도 있었다”고 전했다. 합참 전비태세검열실은 27일 현장 작전부대들을 방문해 작전 전반에 대한 조치 경과를 확인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군 당국은 2014년 북 소형 무인기 사건 이후 무인기를 탐지할 수 있는 신형 레이더(이스라엘제)를 도입해 배치하고 ‘비호’ 자주 대공포와, ‘비호’에 휴대용 대공미사일을 장착한 ‘비호 복합’ 등 대공화기, 아파치·코브라 공격 헬기와 KA-1 경공격기 등으로 격추하는 작전 개념을 발전시켜 왔다. 드론 탐지 레이더는 비싼 가격 등의 이유로 청와대를 포함한 국가 핵심 시설 위주로 배치된 것으로 알려졌다. 전방 지역엔 대신 첨단 위상배열(AESA) 레이더를 장착한 국지 방공 레이더를 3~4년쯤부터 배치, 이번에 북 무인기들의 남하를 DMZ(비무장지대) 북쪽에서 탐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드론은 속도가 느리기 때문에 제트 엔진을 장착한 전투기보다는 헬기나 프로펠러 장착 항공기가 격추 작전에 더 효과적이다. 이날 긴급 출동하다 추락한 KA-1 경공격기도 국산 프로펠러 항공기다.

하지만 군 당국이 지난 2014년 청와대 상공 등을 찍은 북 소형 무인기와 비슷한 무인기를 띄워 시험한 결과 레이더에 잘 잡히지 않았고 격추도 어려웠다고 한다. 당시 30㎜ ‘비호’ 자주대공포로 600~700m가량 떨어진 무인기를 향해 300발을 쐈지만 단 1발만 명중했고, 20㎜ 벌컨포로 400~500m 떨어진 무인기에 300발을 사격했지만 2발만 명중했다. K2 소총과 기관총 등으로 200~500m 거리에서 100~150발을 쐈을 때는 단 한 발도 명중시키지 못했다. 북 소형 무인기는 시판되는 카메라를 장착하는 수준이지만 크기가 작고 하늘색으로 칠해져 탐지 및 요격이 어렵다는 점에서 위협적이다.

북 소형 무인기는 길이 2m 이하로 속도는 시속 100㎞ 이상, 비행 시간은 수시간가량으로 알려져 있다. 정찰 시에는 카메라를 장착하고 테러나 공격 시에는 2~3㎏ 무게의 소형 폭탄을 장착할 수 있다. 특히 북 소형 무인기에 생물무기 또는 화학무기를 탑재해 테러나 유사시 공격에 사용될 가능성이 우려돼 왔다. 이날 북 무인기들은 2017년 경북 성주 사드 기지를 촬영한 무인기(글라이더형)와 비슷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작전에서 군 당국은 탐지에는 성공했지만 격추는 실패함에 따라 보완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책 기관의 한 전문가는 “그동안 북 드론을 직접 격추하는 ‘하드 킬’ 방식에 주력해 왔는데 재머(전자 교란), 고출력 마이크로웨이브파 등으로 무력화하는 ‘소프트 킬’ 방식도 적극 도입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기존 재머는 드론을 격추할 수 있는 최대 고도가 1㎞ 정도여서 이날처럼 북 드론이 2㎞ 이상으로 비행하면 무력화하기 힘들다는 지적도 나온다. 권명국 전 방공포병사령관은 “무인기가 소형이라 격추하기 어렵다고 하는데 방공사격 훈련을 2m급 무인기로 진행한다”며 “북 무인기가 군사분계선을 넘어 영공으로 진입하는 순간 바로 격추하는 등 적극 대응했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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