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우 전 주쿠웨이트 북한 대사대리는 “북한 고위층은 떵떵거리며 잘 사는 사람들이라는 오해가 있다”면서 “고위층도 퇴직하면 나라에서 쥐꼬리 배급을 받아 살아야 하는 신세”라고 말했다. 류 전 대사는 북한 김정은의 금고지기인 전일춘 전 39호실 실장의 사위다. 류 전 대사는 조선일보 유튜브 ‘배성규·배소빈의 정치펀치’에 출연, “장인인 전일춘 전 실장은 39호실장에서 퇴직한 후 중앙당 배급이 끊어지면서 국가 배급소에서 배급을 받아 생활해야 했다”면서 “배급소에서 나눠준 6개월 치 식량이 감자 2kg 뿐이었다”고 말했다.

북한 김정은과 그의 딸 '김주애'. /노동신문
 
북한 김정은과 그의 딸 '김주애'. /노동신문

류 전 대사는 “국가 공식 배급으로는 며칠도 살수 없어서 아내가 아버지를 붙잡고 펑펑 울었다”면서 “북 고위층들이 이런 정도니 일반 인민들은 어떻겠느냐”고 했다. 그는 “북한 선전선동부 제1부부장을 지낸 리재일도 퇴직 후 배급을 제대로 못 받아 집안에 쌀이 떨어졌다고 한다”면서 “선전선동부에서 함께 일했던 김여정을 찾아가서 겨우 당 중앙배급소에서 특별 배급을 받았다”고 했다. 또 “노동당 비서였던 김양건이 죽자 김정은이 발인식에 와서 김양건 부인에게 원하는 게 있느냐고 물었더니 부인이 아들이 살 집을 좀 달라고 부탁했다고 한다”며 “김양건 같은 사람도 자식 살 집이 없을 정도”라고 했다. 그는 “북한에선 현직에 있을 때는 주택과 차량, 월급, 중앙당 배급이 나오지만 퇴직하면 집과 차량을 도로 환수해 가고 배급도 일반 인민들 수준으로 확 줄어든다”면서 “김정은은 자신의 수하들이 어떻게 사는지 전혀 알지 못하고 관심도 없다”고 했다.

류 전 대사는 “김정은은 어릴 때부터 딸 김주애를 무척 예뻐했다”며 “김주애가 갓난아기 때 모임에 안고 나올 정도로 ‘딸바보’”라고 했다. 그는 “김주애는 어릴 때도 지금처럼 김정은과 리설주를 꼭 빼닮았다”며 “데니스 로드먼이 북한에 왔을 때뿐 아니라 각종 모임에 김주애를 데리고 나온 적이 많다”고 했다. 이어 “최근 한 공연 행사에 김주애로 추정되는 어린이가 나왔다고 언론에 보도가 났는데, 김정은이 왜 내 딸도 아닌 아이를 갖고 저러느냐고 언찮아 했을 것”이라며 “그래서 이번 ICBM 발사 때 김주애를 직접 데리고 나왔을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그는 “북한에 있을 때 김정은의 아들이 있다는 얘기는 들어보지 못했다”며 “리설주가 낳은 아들이 아닐 수 있고, 형 김정철의 아들일 가능성도 있다고 본다”고 했다.

류 전 대사는 “김정은이 말하는 비핵화는 북한 비핵화나 한반도 비핵화가 아니라 한반도 주변에서 북한을 위협할 수 있는 모든 핵을 없애는 비핵화”라며 “그건 바로 미군이 갖고 있는 핵을 모두 없애야 한다는 얘기인데 이건 비핵화를 하지 않겠다는 말”이라고 했다. 그는 “북한은 최근 아예 핵 공격을 법제화까지 했다”면서 “이젠 비핵화를 추진하면 불법이 되기 때문에 비핵화는 완전히 불가능한 일이 됐다”고 했다. 그는 “문재인 정부가 북한의 이 같은 속셈을 알면서도 대북 정책 실패를 가리기 위해 ‘김정은의 비핵화 의지가 확고하다’고 거짓말을 한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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