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태평화교류협회 안부수 회장./아태평화교류협회 유튜브
 
아태평화교류협회 안부수 회장./아태평화교류협회 유튜브

아태평화교류협회 안부수 회장이 쌍방울 그룹 실소유주인 김성태 전 회장의 지시를 받고 43만 달러를 북한 대남사업 기관인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조선아태위) 송명철 부실장에게 건넨 혐의를 받고 있는 것으로 29일 전해졌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경기지사이던 시절 경기도는 쌍방울·아태협과 함께 대북 사업을 벌였다.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수원지검 형사6부(부장 김영남)는 이날 안씨를 외국환거래법 위반과 횡령, 증거 은닉 교사 등의 혐의로 구속 기소하면서 이런 내용을 공소장에 담았다고 한다.

그동안 검찰은 쌍방울이 2018~2019년 중국으로 640만달러(당시 환율 기준 약 72억원)를 밀반출한 의혹에 안씨가 연루된 것으로 보고 수사를 해왔다. 이와 관련, 안씨가 북한 측에 총 50만달러(당시 환율 기준 약 5억6000만원)를 건넨 것으로 검찰은 파악하고 있다. 이 가운데 4억8000만원이 송명철 북한 조선아태위 부실장에게 전달됐다는 것이다. 안씨는 2019년 1월 중국 선양에서 김성태 전 회장, 이화영(구속 기소) 당시 경기도 평화부지사, 송명철 조선아태위 부실장과 함께 식사를 했는데, 이 무렵 안씨가 송명철에게 대북 사업 관련 로비 대가로 돈을 준 것으로 알려졌다. 쌍방울은 같은 해 5월 북한 측에서 지하자원 개발 등 6개 분야의 ‘우선적 사업권’을 획득하는 대신 추후에 대가를 지급한다는 합의서를 체결하기도 했다.

검찰은 쌍방울 김성태 전 회장이 안씨에게 북한 측에 돈을 전하라고 지시했다고 보고 안씨의 공소장에 김 전 회장을 공범으로 적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전 회장은 쌍방울에 대한 검찰 수사가 본격 시작되자 지난 5월 해외로 출국한 이후 도피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안씨는 2019년 경기도가 북한에 밀가루를 지원하는 사업을 위탁받아 이를 위해 경기도에서 지급받은 보조금 가운데 8억원을 횡령했다는 혐의도 받고 있다. 그는 또 검찰 수사가 시작되자 지난 7월 직원들에게 사무실 컴퓨터 하드디스크 17개를 숨기도록 하고, 세관에 신고하지 않은 북한 그림을 숨기도록 한 혐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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