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의 전략 폭격기 B-1B가 주일미군기지에 전개된 것으로 15일 알려졌다. 군 관계자는 이날 “미군의 B-1B 랜서 전략 폭격기 2대가 14일 일본 아오모리현 미사와 기지에서 식별됐다”며 “기지에 착륙했고, 작전을 수행한 것으로 안다”고 했다. 괌에 배치된 B-1B는 ‘비질런트 스톰’ 훈련 참가를 위해 5년 만에 한반도에 전개됐었다. 여기서 더 나아가 이륙 후 수십분 내에 북한에 도달할 수 있는 주일미군기지에 B-1B가 출현한 것이다.
미군 B-1B는 최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추가 방어조치’ 언급 전후 주일미군기지에 출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14일(현지시각) 미중 정상회담 직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중국이 북한을 제어할 수 있다고 보기 어렵다”고 했었다. 이와 관련 빈센트 브룩스 전 주한미군사령관은 “미 항공모함, 전략폭격기 등 미군 전략자산의 한반도 전개가 자주 그리고 길게 이뤄지거나 일시적으로 미 육군 및 해병대가 추가 배치되는 등의 방법이 가능할 것”이라고 했었다.
신종우 한국국방안보포럼 사무국장은 “이륙 후 20분 내에 북한을 폭격할 수 있는 거리에 B-1B가 나타났다는 건 매우 강력한 대북 경고”라며 “수십 분 거리임을 감안한 북한 타격 훈련을 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했다. 괌 기지에서 북한까지는 2시간가량이 걸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보다 적은 시간이 걸리는 전략폭격기의 ‘20분 폭격’은 북한에 큰 부담이 될 전망이다. 특히 B-1B는 유사시 북한 전역의 지도부와 핵·미사일 기지 등을 정밀 타격할 수 있어 김정은이 두려워하는 미 전략자산 중 하나로 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