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9일 평안남도 숙천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탄도미사일 1발을 발사했다. 8일(워싱턴 DC 시각) 미국 중간선거에 맞춰 도발한 것으로 풀이된다. 사흘째 진행 중인 지휘소연습(CPX) ‘태극연습’을 겨냥한 측면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합참은 이날 오후 3시 35분 “북한이 평안남도 숙천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단거리 탄도미사일 1발을 발사했다”고 밝혔다. 합참은 이 미사일의 정확한 제원 등을 분석 중에 있다.
북한이 탄도미사일을 쏜 것은 한·미 연합공중훈련 ‘비질런트 스톰’ 마지막 날인 지난 5일 이후 나흘만이다. 북한은 당시 중국 단둥에서 약 20 km 거리 동림에서 서해상으로 단거리 탄도미사일(SRBM) 4발을 발사했다.
합참은 지난 2일 북 미사일이 동해상에 떨어진 이후 수상함구조함 광양함(3500t)을 이용해 4~6일 동해 NLL 이남 동해상에서 북한의 미사일 잔해물을 찾기 위한 작업을 진행했다. 이에 6일 소나(음파탐지장비)와 무인 수중탐색기(ROV)를 이용해 북한의 탄도미사일 잔해물을 인양했다. 이 잔해물에는 곳곳에 러시아어가 표기돼 있었다. 북한이 러시아에서 1980년대 수입한 미사일을 이번에 NLL 이남 울릉도를 향해 발사했던 것이다.
합참은 이날 북한이 탄도미사일 도발을 재개한 데 대해 “우리 군은 감시 및 경계를 강화한 가운데, 한미 간 긴밀하게 공조하면서 만반의 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노석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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