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군 총참모부가 한미 연합공중훈련인 ‘비질런트 스톰’에 대응해 지난 2일 순항미사일 2발을 발사해 울산 앞바다에 낙탄시켰다고 7일 주장했다. 지난 2일은 북한이 분단 이래 처음으로 북방한계선(NLL) 이남으로 탄도미사일을 쏜 날이다. 이에 우리 군이 NLL 이북 공해상으로 공대지 미사일 3발을 발사했는데, 북한이 여기에 맞대응해 순항미사일을 우리 울산 앞바다에 쐈다는 주장이다. 하지만 합참은 이날 본지에 “북한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고 밝혔다.

북한이 한미 연합공중훈련인 '비질런트 스톰'에 반발해 탄도미사일과 방사포 도발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4일 오전 서울역 대합실에서 시민들이 관련 뉴스를 시청하고 있다. 합참에 따르면 북한은 전날 밤 황해북도 곡산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단거리 탄도미사일 3발과 약 80발의 포병 사격을 가했다. / 뉴스1
 
북한이 한미 연합공중훈련인 '비질런트 스톰'에 반발해 탄도미사일과 방사포 도발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4일 오전 서울역 대합실에서 시민들이 관련 뉴스를 시청하고 있다. 합참에 따르면 북한은 전날 밤 황해북도 곡산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단거리 탄도미사일 3발과 약 80발의 포병 사격을 가했다. / 뉴스1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북한군 총참모부는 이날 입장문에서 “적들이 남조선 ‘령해’ 가까이에 우리의 미싸일이 락탄되였다고 주장하며 공중대지상유도탄과 활공유도폭탄으로 우리측공해상에 대응사격하는 망동을 부린것과 관련하여 함경북도지역에서 590.5㎞ 사거리로 남조선지역 울산시앞 80㎞ 부근수역(위도 35°29′51.6″,경도 130°19′39.6″)공해상에 2발의 전략순항미싸일로 보복타격을 가하였다”고 밝혔다.

북한군이 7일 발사한 순항미사일의 낙탄 지점이라며 밝힌 울산시앞 80㎞ 부근수역(위도 35°29′51.6″,경도 130°19′39.6″)의 좌표. /구글 지도
 
북한군이 7일 발사한 순항미사일의 낙탄 지점이라며 밝힌 울산시앞 80㎞ 부근수역(위도 35°29′51.6″,경도 130°19′39.6″)의 좌표. /구글 지도

그러나 합참이 지난 2일 공지한 북한 도발 상황에 순항미사일이나 울산 앞바다 타격 관련 내용은 없었다. 이에 합참이 당시 북한 순항미사일 발사를 놓친 것 아니냐는 말이 나왔다.

이와 관련, 합참은 “한미 감시 정찰 자산의 탐지 및 분석 결과에 따르면 북한의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북한이 이 같은 주장을 보도한 의도에 대해서는 분석 중에 있다”고 말했다. 북한 순항미사일이 울산 앞바다에 낙탄됐다는 주장은 한미가 파악한 것과 차이가 있다는 것이다.

순항미사일은 저고도 비행을 하는 미사일로 탐지가 쉽지 않아 한미 정보 당국이 이를 놓쳤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북한 주장대로 순항미사일이 울산 앞바다에 떨어진 게 아니더라도 다른 곳에 낙탄했을 가능성도 있다는 것이다. 군은 이날 북한이 공개한 군사 활동상에 대해 정밀 분석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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