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포병 사격 장면. /조선중앙TV 연합뉴스
 
북한 포병 사격 장면. /조선중앙TV 연합뉴스

북한이 18일 또다시 9·19 남북 군사합의를 위반하고 동·서해 해상완충구역으로 포격 도발을 했다. 지난 14일 동·서해 완충구역으로 총 560여 발의 포 사격을 하고 나흘 만에 다시 무력시위에 나선 것이다. 군 관계자는 “통상 북한은 중국 공산당 대회 기간에는 역내 긴장감을 고조시키는 군사 활동을 자제하는데, 이번에는 16~22일 중국 당 대회가 진행되는데도 이례적으로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군사 도발을 벌인 것”이라고 말했다.

합참 등에 따르면, 북한은 이날 오후 10시쯤부터 황해도 장산곶 일대에서 서해상으로 100여발, 이어 오후 11시부터는 강원도 장전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150여 발의 포병 사격을 했다. 포는 2018년 9·19 합의로 설정한 동·서해 완충구역 내에 떨어진 것으로 파악됐다. 장산곶에서 15㎞ 거리인 백령도에서도 북한의 포격 상황이 목격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준락(오른쪽) 합참 공보실장과 피터스(왼쪽) 한미연합사 공보실장이 언론 브리핑하는 모습. /사진공동취재단
 
김준락(오른쪽) 합참 공보실장과 피터스(왼쪽) 한미연합사 공보실장이 언론 브리핑하는 모습. /사진공동취재단

합참은 “동·서해 해상완충구역 내 포병 사격은 명백한 ‘9·19 군사합의’ 위반이며, 이러한 북한의 계속되는 도발은 한반도는 물론 국제사회의 평화와 안정을 해치는 행위로서, 엄중히 경고하며 즉각 중단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 군은 한미 간 긴밀한 공조하에 관련 동향을 추적 감시하면서, 만일의 상황에 대비하여 대비태세를 강화하고 있다”고 했다. 우리 군은 이날 포격 도발에 대해 도발 중단 경고 통신을 수회 실시했다고 밝혔다.

해안가에 배치된 북한 장사정포 수십 문이 일제히 불을 뿜는 모습.
 
북한 강원도 원산 해안가에 배치된 북한 장사정포 수십 문이 일제히 불을 뿜는 모습. /노동신문

앞서 북한은 지난 13일 밤부터 14일 밤까지 하루 사이 군사분계선(MDL) 일대에서 전투기 위협 비행, 탄도미사일 발사, 포 사격을 하며 연쇄 도발을 벌였다. 한미 정보 당국은 북한이 중국 당 대회가 마무리되는 이달 말부터 내달 8일 미국의 중간선거 전에 7차 핵실험에 나설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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