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73주년 국경절을 맞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게 친선 관계 강화 의지를 담은 축전을 전달했다고 북한 노동신문이 보도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 1일 보낸 축전에서 “오늘 조·중(북중) 두 당, 두 나라는 사회주의 위업을 옹호 고수하고 빛내기 위해 상호 지지 성원하면서 불패의 친선단결의 력사를 계속 아로새기고 있다”며 “앞으로도 총서기 동지와 함께 조중 친선관계를 심화, 발전시키며 아시아와 세계 평화 안정을 수호하기 위해 적극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시진핑 주석이 오는 16일 당대회에서 3연임을 확정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북·중이 이를 계기로 서로 우의를 과시하며 더욱 밀착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노동신문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중국 베이징 남교농장에는 김일성 주석을 기리는 비석이 세워졌다. 이 비석은 1975년 베이징을 방문한 김 주석이 중국 건국 원로로 공산당 부주석을 지낸 예젠잉(葉劍英)과 심은 백송나무를 새 장소로 이식한 것을 기념해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비석에는 ‘북중 인민의 영원한 친선을 상징한다’는 글귀가 새겨졌다.

이어 마오닝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지난달 30일 정례 브리핑에서 최근 북한의 거듭된 미사일 도발에 관한 질문에 “한반도 정세를 현 상황에 이르게 한 문제점은 북한의 정당하고 합리적인 우려에 응당 있어야 할 대응이 없었다는 점”이라고 답했다. 최근 북한의 잇따른 탄도미사일 발사에 대해 국제사회에서 한미 연합 해상훈련과 카멀라 해리스 미 부통령의 방한 등을 의식한 도발이라는 해석이 나오는 가운데, 중국 정부가 그 책임을 북한 외부로 돌리며 북한을 옹호하는 입장을 밝힌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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